내 나이 61세, 11월 28일이면 환갑이다. 환갑이라는 말이 나와 상관없는 듯 생소하게 다가온다. 그 말과 거리 두기라도 하듯이 어색하다. 엄마도 환갑이셨을 때 이런 느낌이셨을까? 아니겠지? 엄마가 환갑이셨을 때, 엄마는 할머니 모습이었다. 인품도 인자한 할머니, 손자손녀가 할머니 하고 불러도 어색해하지 않으셨다. 나는 그 낱말이 나를 향할 때 겸언쩍은 표정이 된다. 내 것이 아니어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듯. 아직, 그 인품을 갖추지 못해 미안한 듯.
나는 몇 년 후, 무엇을 하며 보내고 있을까? 레크리에이션 강사, 종이접기 강사, 독서 지도, 한국어 교사, 난타 지도, 보육원 원장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이 자격증들을 사용하게 될까? 내 미래가 궁금하다. 명퇴를 하기 전까지, 내 꿈은 작은 규모의 체험학교를 세우는 것이었다. 탈북어린이와 다문화 어린이에게 필요한 체험활동이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꼭 해보고 싶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꿈은 꼭 이루어진다고 한다. 내가 꾸는 꿈도 예외는 아님을 믿는다. 독서 활동, 종이접기, 한국어 공부, 난타, 그림 그리기, 체육활동, 식물 관찰, 주변 동물 관찰, 관찰 일기 쓰기, 연극, 춤. 그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이다. 체험활동을 하면서 자신과 타인의 마음 알아채기, 생각 나누며 바르게 표현하기, 격려하기가 이루어지겠다. 부모의 정서가 안정되지 않은 가정, 그 환경에서 성장하는 어린이를 향한 관심이다.
마음이 준비되고 있으니 됐다.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지켜 가자. 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읽자. 지인들과 대화할 때, 내 꿈을 말하자. 그림 그리기, 승마 배우기를 하듯이 도전하자. 10년 후, 나는 내 꿈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겠지! 그때는 내 이름으로 출간된 책이 몇 권 정도 될까? 교사활동, 엄마와 나, 시골 아이 성장 이야기, 자녀와 나, 버킷리스트, 실패, 도전, 10권 이상이겠다. 강연도 다니고, 모델활동도 하고, 책도 출간하고,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어 주는 사람으로 살겠지!
그렇다고, 내가 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억지 부리지는 않겠다. 인생은 내 뜻대로가 최선이 아니니까. 꿈을 이루는 것이 목적이 아니니까. 목적은 단 한 가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힘이 되어주는 거니까.
꿈을 꿀 수 있는 지금, 모든 것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