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내 방
나를 돌보는
나만의 공간.
부엌, 화장실, 침대
원룸
뒷베란다 창문 밖
멀리 보이는 한라산
앞 베란다 창문 밖
기다란 야자수 잎
너울거린다.
침대옆 빈 공간
요가매트 쫙
다리와 팔
쭉쭉 뻗어
긴장된 몸
사르르 녹여낸다
두부, 버섯, 마늘, 닭가슴살
된장 넣어 펄펄 끓이니
구수하다.
귀리, 보리, 콩, 밥이다.
바삭바삭 김
한 숟가락 밥을 감싼다.
고소한 밥
김 덕분이다.
나는 이곳에서 나를 돌본다.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준비한다.
친구가 된 내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