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 투 팔십 퍼센트

by 슈스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 내 마음도 추적하게 젖어버리고 마침내 내 눈물샘까지 도달하여 주르륵 눈물이 흐른다. 얼마나 지났을까 얼마나 눈물샘에 집중했을까 나는 더 이상 몸에서 물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 몸은 팔십 퍼센트 물로 아루에 져 있다는데 나는 결국 고작 비 때문에 영 퍼센트가 되어 버렸다. 흘릴 눈물도 흘릴 물도 이젠 없다. 이것 참 심각해졌다. 우선 바로 내 오른쪽 손 아래에 있었던, 바깥온도와 안 온도의 차이로 물이 또르륵 흐를 거 같은 물컵을 쳐다봤다. 그러곤 물 한 모금 마셔본다. 꿀꺽. 그럴게 마셔라 할 땐 마시지 않다가 그렇게 마시고 싶어졌다. 나는 계속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아직도 계속 물컵을 들고 물을 마셔본다. 꼴깍. 많이 마신 걸까. 웬걸 오줌이 마렵다. 참아야 한다. 이걸 어쩌지 급 얼굴이 노랗게.. 나는 그 자리에서 오줌을 참지 못하고 싸버렸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이야기했다. 저 사람을 왜 저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냐고. 저러다 탈수 올 수 있다고. 나는 눈물을 흘리며 휴지를 들고 내가 흘린 눈물은 닦았다. 이제 얼마나 남을 걸까 스마트워치를 한번 바라본다. 일 퍼센트. 아까 마신 물이 나를 살렸구나. 무엇이 그에게 일이 있었던 걸까 누가 죽었나. 자신에게 정말 잘해줬던 아님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가 돌아가셨나. 이런저런 걱정이 되었다. 일단 확인해 본다.

나는 필라델피아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이번엔 딜레이 없이 집에 가고 싶다. 드디어 버스를 났다. 탈 때부터 들렸던 탕탕 팅팅 소리가 났던 버스 아무렇지 않겠지 아며 버스에 앉아 잠을 청했다. 몸에 물이 없으니 쉽게 피곤이 몰려온다. 아무 일 없이 집에 갈 수 있길.

들려오는 소리 뒤에 무슨 소리 나지 않아? 뭔가 똑똑 떨어지는 소리? 눈을 감은 채로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나는 이 버스 탈 때부터 소리를 들었다고.... 바보들아 예민한 아시안 여기 있다고..

하나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기 앞에 있는 버스 기사분까지 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주 반응 없이 신나게 달리셨다. 옆에 앉은 백인이 소리쳤다. 야 여기 소리 나는 거 안 들려? 기름 떨어지는 소리 같아! 헛. 나는 눈을 떴다. 정신 차리자. 그러고도 기사분은 무시했다. 또 소리쳤다. 당장 여기서 멈추라고. 세우라고 버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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