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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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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하다 Jul 01. 2016

뻔하지만 그래도 긍정!

07. 2015

한쪽으로 기우는 마음의 무게를

누구보다도 빨리 눈치채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던 나였는데

이번엔 도통 움직일 수가 없다.


말로만 듣던 슬럼프인가

슬럼프라고 단정 지으려니 더 슬럼프 같아서 싫다.


마치 '나 잘살고 있죠?' 하며 검토라도 받는 양 열심히 업데이트했던 SNS도 끊고

"언제 한 번 밥 먹자."가 그저 인사치레인 사람들과 연락도 하지 않고

그렇게 2개월, 비로소 나 혼자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일주일 이상 폰을 보지 않고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놓치는 연락이나 인연이 없는지 불안하지 않다.

애먼 데에 힘을 주지 않으니 파이팅을 외칠 일도 없고

시간아 흘러라 나도 흐르겠다 식으로 지내고 있다.


그랬다.

그제 까지만 해도 그게 편했다.


주야가 바뀐 한 낮 같은 어느 새벽,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인스타그램을 깔았다.

사람들은 역시나 몇 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잘 살고 있다.

잘 놀고, 잘 먹고, 잘 일하고...


순간 엄청난 억울함이 섞인 분노가 치솟는다.

'야.... 내가 가만히 있어도 세상은 짜증 나리만큼 잘 돌아가는구나.'


움직이자

다시




https://www.instagram.com/soosu_h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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