똠얌꿍은 절대 못 먹겠더라
캘리포니아에서는 고수, cilantro(실란트로)를 많이 먹더라.
아시아 음식 시킬 때마다 "노 실란트로 플리즈 ㅠㅠ" 하느라 힘들었다.
고수를 먹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입맛의 '고수'로 보였다, 나에겐.
그런데 지난해, 회사 사람들하고 생어거스틴을 가서 똠얌꿍을 시켰는데
이런 시큼하고 짭짤하고 또다시 시큼한 음식은 난생처음이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못 먹을 맛'.
내가 음식을 앞에 두고 힘들어하고 있으니 함께 간 친구가 "고수를 적셔서 먹어봐"라고 추천해줬는데
친구의 제안으로 '고수+똠얌꿍' 콤비를 먹은 뒤엔
"아... 고수는 먹을만한 음식이었구나..."라고 하늘이 깊은 깨달음을 내렸다.
그다음부터 나는 고수를 가리지 않게 됐다. 마무리가 이상하지만 이게 사실이다. 가리지 않고 먹다 보니, 좋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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