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환학생이 걸림돌
누군가는 궁금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기록을 남기기로 결심했다.
아니, 간다. 차곡차곡 준비 중이다.
지난 2월, 4월에는 즐거운 일들이 연달아 있었다. 이런 메일들을 받았다. 영국, 캐나다에서.
2월 말, 토론토 여행 중에
"당신은 2년 영국 워킹홀리데이 비자에 당첨되셨습니다!"
4월 초, 자고 일어났는데
"당신 1년 동안 캐나다에서 살아도 됨ㅇㅇ"
하, 2016년부터 도전한 비자들이 이제야 내게 손짓한 것이다. 나 이것 참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ㅇㅇ 늦었으니까 저리 치워. 할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나답게 머리 조아리며 기회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비자 기간은 영국 2년, 캐나다 1년. 기간으로 보면 캐나다가 아쉽지만, 영국은 '정착'이 힘든 나라라 캐나다를 택하기로 했다. 영국은 아무래도 외국인에 배타적이고, 집세도 어마 무시하게 비싸고, 거기 가서는 어디서 아르바이트할 엄두도 안 안다.
캐나다는 일단 이민자들이 모인 나라임과 동시에 외국인을 포용하는 분위기, 약간 푸근한 느낌에 생활 빡셈 레벨이 영국보단 낮다고 느껴진다. 또 토론토 옆 동네는 내 정신적 고향인 미국 뉴욕주 버펄로가 있으니까.
(일단 두 군데 다 살아본 적은 없는 나라기에 일단 추측으로 내 삶을 결정해 봤다. 어차피 어딜 가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과 후회는 존재하겠지)
미국에서 10달 지냈던 교환학생 경험이 발목을 잡았다. 해외에서 6개월 이상 지냈던 건 범죄기록 증명서를 내라나. 그래서 미국 그것도 FBI에 "내 범죄 경력을 보여주는 증명서를 달라!"라고 우편을 보냈다. 경찰서 가서 열 손가락 모두 지문을 채취한 다음에, 필요한 서류들을 모아 미국으로 고이 보냈다. 어휴, 솔직히 귀찮아서 때려치울 뻔했지만 아 3년을 기다린 비자였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나는 FBI서류를 기다리며 열심히 회사를 다닌다.
캐나다 비자를 받든 안 받든, 솔직히 상관없다. 한국에서 좋은 기회 생기면 여기 계속 사는 거고, 경험하고 싶으면 나가는 거고. 순전히 내 선택이다.
2016년 처음으로 워홀 비자를 신청했을 땐, "이거 아니면 안 돼. 내 인생 망해"라고 생각했었는데 2년이 지나고 나니 외국 갈 수 있는 길은 많고, 비자가 없어도 몇 달간은 내가 원하는 도시에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가고 싶을 때 나가고, 오고 싶을 때 오지 뭐.
*소심한 관종*을 소개합니다.
권귤의 사생활 -> https://www.instagram.com/soooyeon.kwon/
권귤의 그림일기 -> https://www.instagram.com/gyuls_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