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정착 극초반에 해야할 일 3가지

이민에 대한 어떤 것_실전편 ep.01

by 권귤

8월 16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 삽니다. 토론토에서 (제발)웃긴 소식 전할게요.

일단 1년동안은 캐나다에 있을 예정입니다


비행기 사육밥을 세 번 섭취하는 동안 결국

도착하고야 말았다. 톨혼토. 자, 쏴리질러!!!!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거야

안녕하세요 토론토 신입 외국인 권귤입니다. 토론토에 도착한 지 갓 5일 된 애송이죠. 안 그래도 쫄보 애송인데, 지금 온갖 혼란을 겪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려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자 들리세요? 들리시면 발표 시작합니다?

응~ 빨리해 지루해질라하니까

네네 박수 감사하고요


여기에 5일 있다 보니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딱히 내가 뭘 공들여하지 않아도 일상이 굴러갔는데, 여기 오니까 내가 공들이지 않으면 일상이 시작되지도 않습니다 거 참.

전 세계 수많은 워홀러 선배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저를 거둬 주신 부모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 보냅니다.


생활을 위한 필수품 3가지


‘누울 공간’ 구한 썰

토론토 도착 후 딱 1주일만 머물 곳을 구하고 갔다. 1주일이면 집 충분히 구할 수 있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이틀을 설렁설렁 보낸 뒤 슬슬 집을 구해볼까? 하고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원하는 조건에 좋은 집 찾기가 어려웠다. 좋은 위치에 청결하면 너무 비싸고, 청결하고 괜찮은데 그럼 또 반지하고, 깨끗한 아파트인데 같은 집에 이성이 같이 살고.


마음이 급해졌다. 시차 적응도 안된 차에 밤을 새워 올라오는 매물 구경을 했다. 결국 그날 집 세 곳을 골랐고, 일요일에 뷰잉(집 보러 가는 걸 뷰잉이라고 하더군요) 약속을 잡았다.


워 후. 한국에서 제대로 집을 구해본 적이 있어야지. 집을 볼 때 뭘 확인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느낌만 보고 왔다. 집주인 느낌, 방 청결도 느낌, 채광 느낌, 벌레 유무 느낌. 그것만 보고 3곳 중에 하나를 골라버렸다. 가격은 한 달에 670불.


어떻게 될지는 모르나... 일단 살아보기로 했다. 제발 벌레만 안 나왔으면 좋겠다. 벌레퇴치용품 바리바리 싸들고 출격한다. 전쟁이다!!!!!


정착 Tip: 현지 오기 전에 부동산 커뮤니티 둘러보고 오길 추천한다. 대충 어디쯤에 사람들이 많이 사는지, 가격대는 어떻게 되는지, 하우스/콘도/아파트 중에 어떤 곳이 자기랑 맞는지 등 기본적인 걸 알고 가면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미리 방 주인하고 연락해서 뷰잉 날짜 잡고 오는 사람도 있다더라.

그리고 바로 살 수 있는 집이 생각보다 없다. 나도 최대한 당겨서 빨리 들어가는 곳 택한 건데 9월 1일 입주다.(집 본건 8월 19일)



‘캐나다 카드’ 만든 썰

아.. 은행 계좌 만드는 것도 일이다. 여기 와서 해외 결제되는 한국 카드를 쓰고 있는데, 수수료도 아깝고, 한국 카드 쓰면 영수증이 나오면 또 자필 사인을 해야 한다. 나도 귀찮고, 결제해주는 상대도 귀찮다.


현지에서 쓸 결제용 카드 만드는 건 편리한 생활에 필수다. 카드 만들기는 생각보다 수월하다. 일단 시청이나 사무소 가서 SIN 넘버(주민등록번호 같은 거)를 받고 여권하고 같이 챙겨서 은행 가면 텔러가 아주 친절하고 '느리게 ㅎㅎㅎㅎ' 계좌를 열어준다. 느려도 괜찮아. 나는 느리게 살라고 여기 왔으니까!

야나두

여기는 애플 페이도 된다. 카드 받으면 애플 페이에 등록해서 쓸 수 있다. 워. 후. 삼성 페이 쓰는 친구들 보면서 입 헤 벌렸던 지난날의 나를 위로해~


정착 Tip: 신용카드 만들기. 한국에서도 신용카드 없었는데, 여기 와서 만들었다. 만약 여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살고 싶으면 신용도가 더 필요해질 것 같아서. 외국인에게도 나 같은 워홀러에게도 신용카드 만들어준다. CIBC 만세.

현금 충분히 가져가기. 현금 귀찮아서 100불만 가져갔더니 지금 은행 계좌에 돈이 없어서 한국 카드 긁고 다닌다. 한국에서 송금했는데 보통 3-4일 걸린다는 거 제발 기억할 것 나레기...


현지 번호 만든 썰

소문난 스마트폰 중독자는 여기서도 스마트폰 없으면 금단현상 심하다. 데이터 안터지니 와이파이 난민 돼서 와이파이 비번에 목숨 거는 사람 됐다.

마! 인간아! 니 서마터펀 중독이다

대한민국 스몸비 협회 대표 임원인데, 이러다가 강퇴당할 것 같아서 빨리 달려가 현지 유심을 샀다. 데이터 플랜까지 완벽하게 구비하려 했는데 그놈의 돈이 발목을 붙잡았다. 일단 난 지금 백수니까! 저렴한 통신사 저렴한 플랜을 찾아가기로 했다. FREEDOM MOBILE


한국에서 15GB LTE를 쓰던 국가대표 스몸비는 여기서 500MB LTE를 쓰게 됐다. 그래도 3G는 무제한이라 다행이지...


가격은 한 달에 30불. 신용카드 할인에, 기기 할인(기기를 사지 않으면, 그러니까 지금 사용하던 기기를 계속 쓰면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더라)을 받아 한 달에 20불을 낸다. 오... 싸다.. 전화 문자 무제한이다.


블로그에서 봤는데 캐나다는 어차피 LTE 느려서 3G 무제한이면 충분하다던데 한번 확인해보고 글 쓸라고 했는데... 지금 카톡 버벅거리는 거 보고 LTE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마! 인간아! 니 서마터펀 중독이다

정착 Tip: 돈 많이 벌면 비싼 플랜 쓰세요!

가입할 때 필요한 거: 신분증(여권), 결제 카드

최대한 빨리 만드세요. 특히 집 구할 때 카톡 아이디 없고 전화번호만 있는 거 많음. 그런 집은 아무리 좋아도 내가 핸드폰 번호 없다면 연락할 방법이 없음...



하 이렇게 세 가지 해치우고 나니 얼추 됐다 싶다. 느린 템포로 사는 법 배우려고 캐나다 왔는데, 지난 5일 동안 바쁘게 살았다. 이젠 깨달음을 주소서

늘보이시여...



*소심한 관종*을 소개합니다.

권귤의 사생활 -> https://www.instagram.com/soooyeon.kwon/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