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지
주말에는 온전히 놀고 싶었다.
명절 연휴에도 마음대로 쉬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연휴가 되면 여행 계획도 세우고, 근무표는 생각 따위 하지 않고 말이다.
그래서 직업을 바꿨다. 기자에서 에디터로.
이젠 글을 쓰지 않고, 카드뉴스를 만든다.
일한 지 일주일. 첫 주말을 보내고 있다. 금요일 저녁부터 괜히 설렜다.
그런데 별로 달라진 건 없다. 다음엔 어떤 뉴스를 만들어야 하나 계속 고민하고, 페이스북을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거리[꺼리]'가 나오면 'Saved'를 눌러놓는다. 마음 편히 페이스북을 둘러보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 뭐 하나 놓친 게 없나 자꾸 확인하게 되고...
무엇하나 책잡히고 싶지 않은 완벽결벽증. 이것도 병이다.
주말에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없는 걸까. 원래 일은 그런 걸까.
사는 게 항상 이렇게 힘든가요. 아니면 어릴 때만 그래요?
언제나 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