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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귤 Mar 12. 2016

회사 책상은 당신 이미지다

예쁜 것만 보면 어떻게 될까요?



"무조건 싼 거"



돈 없는 학생 때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단 한 가지였다.

그만큼 난 가난했다.

가난하진 않았지만, 부모님께 얹혀 연명한다는 게 죄송스러웠다.


이제 일을 시작하고

조금이나마. 조,,금,, 이나마 돈을 벌게 된지 어언 1년이 다 돼 간다.


먹고 싶은 음식값은

내 주머니에서 나가고,

사고 싶은 수많은 치마, 블라우스도

내 카드에서 쑥쑥 뽑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컵, 책상 소품들도 말이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걸 꼽자면

'책상 디자인'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내 회사 책상은

내겐 작업대다.

얼마나 좋은 글을 써내느냐.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재미를 주느냐,

치열한 싸움이 그 위에서 벌어진다.


'책상 디자인'은 내 일에 어마어마한 역할을 차지한다.


얼마 전까지는 포스트잇을 책상 위에 수북이 쌓아두곤 했다.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다시 찾아보지는 않았던 것 같은...

그렇지만 내게 안정감을 주는 요소였다.




바르셀로나를 다녀온 뒤

책상을 의도치 않게 갈아엎게 된 지금

내 책상 테마는

'모던' '심플' '시크(?ㅎㅎ)' 다.


마치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것

한 부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거다

뭐 반경 1m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말이다.


컵부터 시작했다. 하얗고 손바닥만 한, 딱 커피 한잔 호르릅 먹을 수 있을 만한 컵을 가져다 놨다.

다육이도 가져왔다. 왕귀여운 다육이. 까맣고 납작한 화분에 담겼다. 보기만 해도 귀여움이 온몸을 흔든다.

백열전구같이 생긴 보틀도 챙겼다. 사람들이 궁금한지 한 번씩 들여다보고 간다.


그리고 대망의!!! 가습기를 새로 바꾼다.

금요일 물을 바닥에 철퍼덕 다 쏟아버려서 정 떨어진 가습기는 저리 버리고

새 가습기를 마련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순백색, 각지지 않았지만 복잡하지 않은 스타일.

일본 건축가가 침실에서 쓸만한 가습기다.

무인양품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가습기 하나로 내 데스크는 어떻게 바뀔지

벌써부터 마음이 선.덕.선.덕.하다

결제 '띠링~'하고 나니

ㅏㄹㅁ언라ㅓㅇ러그ㅐ릋ㄹ허퍌ㄴ얼프잴피헐너피란어ㅑㅍ러

이런 기분이라고 하면 당신은 아시려나.

여자분들은 알 수도 있겠어요 ^0^



회사가 가기 싫다?

책상부터 바꿔보라.

센스를 보여줘라.

당신 이미지도 같이 바뀐다.

이미지? 회사생활의 99% 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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