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만 보면 어떻게 될까요?
"무조건 싼 거"
돈 없는 학생 때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단 한 가지였다.
그만큼 난 가난했다.
가난하진 않았지만, 부모님께 얹혀 연명한다는 게 죄송스러웠다.
이제 일을 시작하고
조금이나마. 조,,금,, 이나마 돈을 벌게 된지 어언 1년이 다 돼 간다.
먹고 싶은 음식값은
내 주머니에서 나가고,
사고 싶은 수많은 치마, 블라우스도
내 카드에서 쑥쑥 뽑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컵, 책상 소품들도 말이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걸 꼽자면
'책상 디자인'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내 회사 책상은
내겐 작업대다.
얼마나 좋은 글을 써내느냐.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재미를 주느냐,
치열한 싸움이 그 위에서 벌어진다.
'책상 디자인'은 내 일에 어마어마한 역할을 차지한다.
얼마 전까지는 포스트잇을 책상 위에 수북이 쌓아두곤 했다.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다시 찾아보지는 않았던 것 같은...
그렇지만 내게 안정감을 주는 요소였다.
바르셀로나를 다녀온 뒤
책상을 의도치 않게 갈아엎게 된 지금
내 책상 테마는
'모던' '심플' '시크(?ㅎㅎ)' 다.
마치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것
한 부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거다
뭐 반경 1m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말이다.
컵부터 시작했다. 하얗고 손바닥만 한, 딱 커피 한잔 호르릅 먹을 수 있을 만한 컵을 가져다 놨다.
다육이도 가져왔다. 왕귀여운 다육이. 까맣고 납작한 화분에 담겼다. 보기만 해도 귀여움이 온몸을 흔든다.
백열전구같이 생긴 보틀도 챙겼다. 사람들이 궁금한지 한 번씩 들여다보고 간다.
그리고 대망의!!! 가습기를 새로 바꾼다.
금요일 물을 바닥에 철퍼덕 다 쏟아버려서 정 떨어진 가습기는 저리 버리고
새 가습기를 마련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순백색, 각지지 않았지만 복잡하지 않은 스타일.
일본 건축가가 침실에서 쓸만한 가습기다.
무인양품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가습기 하나로 내 데스크는 어떻게 바뀔지
벌써부터 마음이 선.덕.선.덕.하다
결제 '띠링~'하고 나니
ㅏㄹㅁ언라ㅓㅇ러그ㅐ릋ㄹ허퍌ㄴ얼프잴피헐너피란어ㅑㅍ러
이런 기분이라고 하면 당신은 아시려나.
여자분들은 알 수도 있겠어요 ^0^
회사가 가기 싫다?
책상부터 바꿔보라.
센스를 보여줘라.
당신 이미지도 같이 바뀐다.
이미지? 회사생활의 99% 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