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하루의 목표를 위해서 쉬지 않고 달렸던 적이 있다. 목표를 위해서 달린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좋은 감정을 주었다. 목표 막바지에 도달했을 즈음에 감정소모가 많은 일들이 폭우처럼 몰려왔다. 그때 부정적인 감정선이 나를 터치하는 것이다. 분명 긍정적인 감정으로 목표에 다가가고 있었지만 과정 속에서 부정적인 인 감정이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런 우울한 감정이 들면서까지 목표를 위해 달려야 하나?'
이 부정적인 감정은 우울감이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상당히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목표를 달리던 도중 트러블 아닌 트러블인 감정소모가 일어나자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넘어뜨린 것이다. 이상함을 느껴 잠시 멈추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난 긍정적인 에너지로 목표를 달리고 있는데 왜 우울감이 찾아온 거지? 왜?'
아직 내가 부정적인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인 듯 느껴졌다. 반복적으로 생각해도 나의 삶은 상당히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감정소모가 일어나자 부정적인 감정이 폭우처럼 쏟아져 내린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찾아오는 원인을 찾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었다. 혼자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내 앞에 상당히 보기 흉한 차림새로 걸어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순간 인상을 찌푸렸고 그다지 좋지 않은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행인이 지나가게 되었고, 난 다시 내 생각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어? 지나가는 행인......?'
나는 그 순간 나를 잠시 멈추게 만들었던 생각에서 결론을 짓게 되었다. 감정은 언제 어디서든 찾아온다는 것이다. 마치 지나가는 행인인 것처럼 말이다.
나의 우울한 감정은 분명 어떠한 이유로 찾아왔을 것이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나의 하루 목표를 달성했고 성과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이 오고 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어디에 집중을 하냐의 문제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네가 느끼는 감정이 어디서부터 오는지를 잘 생각해 보면 좋을 거야. 왜라는 질문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니까...'
그런데 웃기게도 '왜?'라는 나의 습관적 질문들이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에 포커싱 하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부정적 감정은 언제 어디서든 찾아온다. 긍정적 감정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감정들을 손님으로 맞이할지 지나가는 행인으로 맞이할지는 나의 선택이다. 순간적으로 찾아왔던 나의 부정적 감정은 단순히 지나가는 행인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지나갈 것이다. 뿌리를 찾는 습관 덕에 부정적 감정을 손님으로 맞이할 뻔했다.
손님은 대접하고 신경 쓰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지나가는 행인은 얼굴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 행인을 "어디서부터 오신 행인이신가요?"라고 물을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 행인을 굳이 손님으로 맞이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우리는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많은 행인들이 지나간다. 그리고 많은 손님들을 맞이한다. 지나가는 행인이 손님이 될 수도 있고 단순한 행인이 될 수 있는 것은 나의 선택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지 안 좋은 영향을 주는지는 대부분 느낌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지나가는 행인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