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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 Perich Jul 25. 2024

만두와 하나의 여름

  여름의 중반을 지나고 있는 둘루스, 미네소타는 더울 때는 가끔 30도까지 기온이 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20도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고작 2개월 정도의 여름이라 신랑과 나는 최대한 밖에서 시간을 보내려 하는데 더위에 취약한 만두와 하나는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면 맥을 추리지 못한다. 웰시코기 만두는 내리쬐는 태양빛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이중모가 막아주기는 하지만 지열과 공기의 후덥지근함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고, 짙은 갈색의 짧은 털을 가진 하나는 태양빛을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더욱 더위에 취약하다.
  매일 두 번씩 산책을 하는 우리는 날씨가 너무 더울 때는 어쩔 수 없이 코스를 짧게 할 수밖에 없다. 물론, 만두나 하나가 포기하고 집을 향해 몸을 돌리는 경우도 많지만 말이다. 그런 날은 집으로 돌아와 집 안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거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뒷마당에서 공놀이를 해 하루 운동량을 채워주려 노력한다.
  이번주에는 약 3일 정도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어 만두와 하나를 데리고 수페리어 호수 해변으로 향했다. 바닷물이 아니라 호수 물이기 때문에 마음껏 물놀이를 해도 크게 부담이 없어서 여름이 되면 종종 두 마리를 데리고 해변으로 간다. 공놀이도 하고 수영도 하고 자연산 나뭇가지도 마음껏 씹어 뱉으며 양껏 놀다 집으로 돌아오면 그날은 하루 종일 배를 내놓고 잠자기 바쁘다.


수영 천재들 ♡


  피부가 예민해 매해 여름이면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만두 때문에  물에 들어가는 시간이라든지 목욕을 시키는 횟수를 꼼꼼히 체크해야 해서 자주 해변에는 못 가지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데려가려 노력한다. 특히나 산책을 할 때  피부병을 유발하는 제초제가 뿌려진 잔디 위를 걷지 못하게 하는 것은 신랑과 나의 특수 미션과 비슷하다. 지난 3년 내내 이 제초제 때문에 만두가 크게 고생을 한 터라 산책을 할 때마다 두 눈에 불을 켜고 도로가의 잔디를 살핀다.


잔디밭에 이런 푯말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제초제를 뿌린 경우라 사람과 반려동물들에게 해롭다. 문제는 넓은 잔디밭 한쪽에 작은 표시만 있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신랑과 나의 사랑스러운 개 딸들. 우리가 여름을 사랑하고 즐기는 만큼 너희도 여름을 재미있고 신나게 보냈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어만 다오.


운동 후 전용 선풍기 앞에 앉아 열을 식히는 만두와 뒷마당 소파에서 쉬고 있는 하나
귀욤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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