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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 Perich Aug 29. 2024

조심하세요, 솔로 스토브

   지난 주말, 약 두 시간 거리에 살고 있는 신랑의 대학교 친구 커플이 2박 3일의 일정으로 우리 집을 찾았다. 작년 여름에 있었던 동창 모임 이후로 일 년 만에 만나는 것이라 몇 주 전부터 신랑은 한껏 들떠 있었고, 나도 잘 아는 사람들이라 기쁜 마음으로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드디어 금요일 오후, 일을 마치고 도시에서 출발한 커플은 밤 9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일 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꼭 어제 만난 것처럼 편안하고 유쾌한 대화가 이어졌고 눈 깜짝할 사이 와인 한 병을 거뜬히 비워냈다.
   다음 날, 또 다른 신랑의 친구 부부가 아이 두 명을 데리고 당일치기로 방문을 해 다 같이 놀이동산도 가고, 미니골프도 치고, 둘루스 항구 주변 산책도 했다. 저녁 식사는 코리안 푸드 트럭이 있는 벤트 패들 브루잉 컴퍼니에서 한식과 맥주를 곁들였는데 선희 씨의 음식에 다들 얼마나 감탄을 하던지! 내가 만든 음식도 아닌데 괜히 내가 다 뿌듯해지는 느낌! ㅋㅋ 그곳에 앉아 시간 가는  모르고 수다를 떨다 9시가 조금 넘어서 당일치기 부부가 떠났다.

   남은 우리 넷은 곧장 집으로 돌아와 아쉬운 마음에 뒷마당에 모닥불을 피웠다. 와인과 vodka seltzers를 마시며 또 이야기 꽃 삼매경.

   밤 12시가 넘어서야 대화를 마무리하고 정리를 하는데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발을 헛디뎌 활활 타고 있던 솔로 스토브에 다리가 부딪히고 말았다. 금방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웬걸... 몇 초가 지나기도 전에 칼로 찌르는 듯한 화끈거리는 통증이 일기 작했다. 곧바 아이스 팩을 올렸고 그 후 이틀 내내 계속 얼음을 대고 있었다. 얼음 없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다음 날 찍은 사진

   그 후 외래 진료를 보고 실바딘(Silvadene) 연고  처방을 받았고, 열심히 발라서인지 어제서야 겨우 죽은 스킨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살갗이 마르고 난 뒤엔 전혀 통증은 없었는데 생살이 드러나서인지 조금씩 불편한 통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제법 큰 부위라 상처가 남지 않기를 바랄 뿐.

실바딘을 사용하기 전과 후. 확실히 실바딘 사용 후 죽은 스킨이 빨리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혹시나 솔로 스토브를 사용 중이시거나 구매 예정이시면 화상에 조심하세요! 물론 다른 파이어 핏(fire pit)도 다 마찬가지겠지만요!

   지난 3주 동안 [버림받은 아이] 영문 번역으로 너무 바빠서 연재를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술을 많이 마셔 퉁퉁 부웠지만 우리의 소중한 추억이니까 :)
우리 집 뒷마당에서 만두와 놀고 있는 예쁜이들 ♡ "만두" 발음이 힘든지 둘 다 "맨도! 맨도!"라고 부르는데 그게 또 얼마나 귀여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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