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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혜 Jul 14. 2023

마음을 말해요

공감의 힘

놀이치료실에는 설렘, 화나는, 후회하는, 슬픈, 즐거운....등의 감정에 관련된 단어가 쓰여 있는 감정 카드가 있다. 나는 주로 "마음을 말해요" 라는 그룹 놀이치료에서 사용한다. 카드에 나온 감정을 느껴본 사건이나 경험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9년간 그룹 놀이치료를 진행하면서 자주 마주하는 상황이 있었다.

각색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설렘”이라는 감정카드를 뽑은 아이가 말했다.      

아빠가 일찍 들어온다고 해서 막 좋아할 때 느꼈어요
우와 나도 그런 적이 있는데

  

“속상하다”라는 감정카드를 뽑은 아이가 말했다.

나는 엄마랑 놀고 싶은데 엄마가 계속 문제집 풀고 가져오라고 해서 속상했어요

 엄마들은 맨날 문제집 풀라고 해
맞아 맞아    


“행복한”이라는 감정카드를 뽑은 아이가 말했다.


엄마가 꼭 안아주면 행복해요


 나도 나도  


“화난”이라는 감정카드를 뽑은 아이가 말했다.

동생이 내 장난감 만져서 만지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만져서 가져왔는데는데, 엄마가 동생 좀 만지게 해 주라고 해서 화났어요
엄마는 맨날 동생 편만 들고


 나도 그런 적 있어  우리 엄마도    


감정 카드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말하고 공감하고 공감 받는다.   

“마음을 말해요” 시간을 마치면서 한 사람씩 소감을 말할 때 정말 많은 아이들이 공통된 답을 한다.


내가 말했을 때 친구들이 “나도" "나도” “나도 그런 적 있어” “맞아 맞아”라고
말하면 좋아요      


공감하고 공감받은 아이들은 이런 감정 카드를 뽑는다.      


“안심” “다행” “좋은” “편안한”     


아이들이 공감하고 공감받으며  "안심 다행 좋은 편안한" 마음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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