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파크와 뉴욕 자연사박물관, 그리고 구겐하임 미술관
센트럴 파크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자연 공원으로, 뉴욕 주민들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각박한 도심에서 살아남으려면 정신 못 차리게 뛰다가도 ‘아! 인생이란 게 꼭 이런 게 다는 아닌데~’란 생각이 고개를 쳐들 때면 바로 찾을 수 있는 곳이니까.
또 가끔 운 좋을 때면 유명한 ‘셀레브리티들’(유명인들)도 코 앞에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버스투어 가이드 말이 유명한 뉴욕 출신 영화감독이자, 한국계 아내를 두기도 했던 우디 알렌이 뉴욕을 찾을 때는 어김없이 센트럴 파크에 와서 쉬었다 간다고 전해줬다.
그 밖에도 바로 앞에 있는 최고급 콘도에 살고 있는 유명인들이 가끔 산책나오는 광경을 쏠쏠히 구경할 수 있다고도 한다.
우리는 뉴욕 자연사 박물관을 나오자 마자 길 건너에 있는 센트럴 파크로 바로 걸어들어갔다.
그곳을 가로질러 구겐하임 미술관에 가기로 동선을 그렇게 짰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약간 쌀쌀한 센트럴 파크는 그 고즈넉한 운취로 여행객의 외로움을 적절히 달래주었다.
더불어 우린 자연이 주는 평온함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되었다.
곧 우린 구겐하임 미술관에 도착했다. 작년에 왔을 때도 공사 중이었는데 여전히 공사 중인 그 곳을 바라보며 ‘도대체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늦장을 피우는 거야?’란 생각이 들었다가 곧 생각을 바꿨다.
늦장이 아니라 계획에 맞춰 꼼꼼히 하는 걸로 보기로 말이다. 졸속으로 뭔가를 후다닥 해버리는 것에 대한 폐해는 오늘날 여기저기서 볼 수 있으니, 이제 더 이상 ‘빨리빨리’를 좋아만 할 순 없다는 마음을 다잡으면서.
하얗고 깔끔한 건물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들어서니 뻔쩍뻔쩍 요란스러운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었고, 작지만 아담한 미술관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눈에 들어오는데, 제가 간 그쯤엔 중국 미술가 전시가 주를 이뤘다.
이름이 Cai Guo-Qiang 인 아티스트인데 작품의 제목은 ‘I Want To Believe’였고, 폭발물을 사용한 설치 예술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은 관습에 대한 창조적인 도전과 문화적 도발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또 한 쪽에서는 그의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그의 작품 세계는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의 전시 제목인 ‘Everything Is Museum’ 역시 전혀 예술적이지 않은 구조물들 – 예를 들어 군사 벙커나 오래된 화로 –를 가지고 현대 미술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의 이러한 엉뚱한 현대 미술 전시는 일본, 이탤리, 타이완 금문도에도 있고, 중국에도 설치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전시로는 ‘베를린에서 뉴욕까지’란 제목의 독일 태생 은행가였다, 후에 예술품 상인이 된 칼 니렌도르프의 베를린과 뉴욕 갤러리 작품들이 있었다.
그는 바로 이 미술관 재단을 건립한 사람이기도 하다는데, 그의 영향으로 많은 미술가들이 구겐하임 미술
관에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 것으로 되어있고, 또 그로 인해 훌륭한 작품들이 이곳에 소장되게 되었다고 한다.
비교적 다른 곳보다는 빠른 시간 안에 미술관 구경을 다 마치고 그곳을 빠져나온 우리는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뮤지엄 마일’을 좀 걷다가 투어버스를 기다렸다. 슬슬 배도 고프겠다, 뉴욕까지 왔으니 내가 사는 몬트리얼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훨씬 훌륭한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공짜버스에 올라탔다.
참고삼아 센트럴 파크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들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옮겨온 정보를 옮겨본다.
* 센트럴 파크는 136 에이커의 숲과 250 에이커의 잔디, 그리고 150 에이커의 호수를 포함해 도합 843 에이커에 달하는 공원이고, 센트럴 파크 서쪽에서 5 번가까지, 그리고 59가에서 110 가까지 사방 6 마일에 이른다.
* 센트럴 파크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공공 공원이고, 여러 명의 디자이너들이 경합을 벌이다 페데릭 로 옴스테드와 칼버트 보에게 맡겨졌다.(1858년)
* 센트럴 파크는 순전히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공원인데, 15년에 걸쳐 현 시세로 봤을 때 이천억 원이 들었다. 일꾼들은 오십억의 돌, 흙, 토양을 옮겼으며, 30 개의 다리와 아치, 도로를 잇기 위해 11 개의 육교를 만들었다.
* 벨베드르 캐슬은 크로톤 저수지를 내러다 보이도록 고안되어진 건물로 1872년에 완공되었다.
* 공원에는 51개의 조각상, 36개의 다리와 아치가 있는데, 그 중 ‘베데스다 분수’만이 원래 공원을 설계할 때 만들어진 유일한 조각상이고 그 외는 다 선물로 후에 받아들여졌다.
* 센트럴 파크는 1965년에 ‘국립 역사 유적지’로 지정되었고, 1974년에는 뉴욕시 역사건조물로 지정되었다.
* 해마다 센트럴 파크를 찾는 관광객은 이백 오십만 명 이상이다.
* 1980년에 공-사 합작으로 뉴욕시와 센트럴 파크 보존 위원회가 재건, 관리, 보존하기로 합의했다. 1998년 뉴욕시와 보존 위원회는 센트럴 파크를 관리, 유지, 시행하는데 권한을 확인하는 역사적 동의서에 사인했고, 2006년에 그 동의서를 향 후 8년 더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