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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뮤지엄 중 하나
'캐나다 내셔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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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노마드
Mar 6. 2024
루이스 브즈와 란 작가의 작품 'Maman'
몬트리올에 살면서 이쯤이 어쩜 가장 힘든 시기라 말할 수 있다.
1~2월은 아예 대놓고 겨울답게 엄청 추우니까 거의 체념하고 산다. 여기저기 더미더미로 쌓여있는 눈은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하지만 애들 봄방학이 시작되는 3월 초가 되면 날씨도 어느 정도 풀리곤 하니 좀 더 따뜻해지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심정이 되곤 한다.
그렇게 시작해 보통 몬트리올은 5월 초나 중순은 되어야 본격적인 봄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다른 겨울에 비해 봄이 조금 일찍 올 거 같단 예감이 짙다.
지난(아니! 아직도 진행 중인 건가?) 겨울 눈은 현저히 줄었고, 날씨도 평년과 비교했을 때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온도가 예상외로 높다는 소리다.
그럼에도 아직은 칼바람이 불어 요원한 봄을 기다리는 심정이지만, 조바심 나는 심사는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다 우연히 몇 년 전 방문했던 오타와에 있는 '
캐나다 내셔널 갤러리'
사진을 보게 됐다.
따스한 햇살을 넘어 뜨거웠던 어느 날의 시간이었는데, 문득 그때가 많이 그리워졌다.
특히나 우리 다미안이 지금에 비해 꽤 아가스러웠던 모습까지 역력하니 더욱 그리웠다.
이렇게 추억놀이에 빠지는 걸 보면 나 역시 영락없이 나이 들어가고 있구나!~를 깨닫게 된다.
그날은 고갱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늘 그렇지만 미술관을 방문할 때면 압도적이면서도 클래식하고 또 뭔가 고상한 분위기에 홀딱 빠지게 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여기저기 대리석과 고급진 자재들로 꾸며진 미술관이 마치 내 집의 거실이라도 되는냥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게 되고 말이다.
또 그날은 누군가의 결혼식 피로연이 열리는지 피로연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고, 미술관 관람 외에도 미술관엔 구경거리가 꽤 많았다.
얼마 후 미술관 구경을 마친 우리는 저 멀리 보이는 국회의사당을 지나 샹플레인 동상이 우뚝 솟은 전망대로 향했었다. 중간에 공기 좋고 전망 좋은 곳에서 가져간 김밥과 후식도 냠냠하면서 한껏 온기를 즐겼었다.
저 아래 보이는 가띠노박물관 모습과 다리, 여러 대의 요트 등 공기만 좋은 게 아니라 가슴까지 확 트이게 하는 매력이 그곳엔 넘쳤났었고, 그 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의 훤한 얼굴과 행복한 표정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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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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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교육에 종사했었지만 언젠가부터 여행방랑객을 꿈꾸며 하나하나씩 실현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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