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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Oct 05. 2022

북미의 파리, 몬트리올 이야기

몬트리올 가을 단상(斷想)


요즘은 한국도 그렇지만 몬트리올 역시 봄과 가을이 예전에 비해 턱없이 짧아졌다고 느껴진다!

봄이 왔나? 싶으면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여름이 와 있고, 가을이 왔네? 싶은데 벌써 코끝을 시리게 하는 겨울이 저 모퉁이에 숨어있다 갑자기 기습적으로 튀어나온다.

역시 올해의 가을도 그런가 싶다. 


얼마 전부터 가을바람 솔솔 불고 아침저녁 냉기가 느껴지고 콧 속에 싱그러운 바람 들어와 정신을 일깨우고 그랬다. 그러다 또 어느 날은 예상치 못한 따뜻함으로 포근함을 넘어선 더위가 느껴지곤 했다.

그랬는데... 어제오늘은 완전히 또 여름으로  Go Back! 이게 웬 떡! 하면서 온전히 즐기긴 했지만 한편으론 좀 황당하고 의아스러웠다.  

어쩌면 이건 지극히 인간적 관점일 터이고, 자연은 나름 합당한 원인 혹은 이유가 있을 터다.


지구 전체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니 자연도 꽤 헷갈릴 듯싶다. 그 헷갈림의 결과로 계절이 뒤죽박죽이 되기도 하고, 밀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움직이는 공기가 결국 비가 되어 집중호우, 폭우가 잦아지고 가뭄이 일상화가 되는 악순환의 연속도 알고 보면 결국 다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깨달음이 뒤따른다.

원래대로라면 계절이라는 건 자기들의 법칙에 맞춰 왔다 갔다 다시 오고 또 가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예전엔 가을을 그저 센티함과 낭만으로만 읽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가을을 여름과 겨울을 스무드하게 이으며 우리에게 겨울을 준비시키는 반가운 손님으로만 여길 수 없게 됐다.

얼마 전 한국의 홍수, 때 이른 미국 플로리다주의 허리케인을 보면서 침울해지는 마음이 컸던 탓도 한몫하리라. 

다 때가 되면 그때에 맞춰 순리대로 모든 현상을 보여주던 지극히 정상적인 그 시절이 진정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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