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파리, 몬트리올 이야기

캐나다 살면서 처음 구경해 본 '몬트리올 빛의 축제'

by 꿈꾸는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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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워낙 좋아하지 않는 지라, 겨울엔 주로 집에 콕 박혀있는 편이고 겨울밤 외출은 거의 꿈도 꾸지 않고 살고 있었다.

그동안 캐나다에서 16년을 살면서 그렇게 살았었다, 그날까지는.

해서 이런 행사가, 더군다나 겨울밤에 있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헌데 사실 뭐 그렇게 대단한 행사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밤을 현란한 빛으로 아름답게 밝히는 수많은 빛들을 구경한다는 건 분명 기분 업되는 일임이 확실하다는 걸 이번 기회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곳곳에 마련된 화로에서 따뜻한 불도 쬘 수 있으니 더욱 좋은 밤인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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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어느 날 남편과 나는 집 근처 메트로까지 차를 가져가 근처에 파킹해 놓고 메트로를 타고 우리가 즐겨 찾는 비건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 집 근처 메트로가 종점인지라 편하게 앉아서 가기만 하면 되니까 더할 나위 없었고, 그렇게 도착해선 한 5분만 걸으면 식당이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6시가 가까워지니 거리는 사람들로 많이 붐비기 시작했는데, 우린 그때까지만 해도 그 시간에 그렇게 사람들이 거리에 존재한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었다.

왜냐? 겨울에, 그 시간 대에 그곳에 있어 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대신 우린 주로 점심 혹은 이른 저녁을 먹으러 그 식당을 찾았었기에 그건 어느 정도 놀라운 광경이었다.

혼잡함을 뚫고 식당에 도착해 가장 좋은 자리를 잡아 앉았는데, 식당 역시 평소보다 훨씬 붐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말았다.


'역시 그랬군! 집콕만 하는 우리들이라 세상 돌아가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게 맞군!'


우린 허탈함과 함께 저녁식사를 끝냈고, 식당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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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부르겠다 만족감에 쌓인 채 드디어 우린(사실 남편은 아니고 나만이었던 듯!) 기대하고 기대하던 빛의 축제 현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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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며칠 전에 비해 날씨가 많이 풀렸으니 다행이라 여기며 어둠으로 물든 몬트리올 시내를 구경하며 그렇게 그곳에 도착해 보니 '와우!~ 역시 빛은 찬란하네! 특히나 밤의 빛은 우리들에게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맞네!' 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빛이 뿜어내는 화사함이 흐트러진 내 머릿속을 한방에 정리해주는 듯한 이 기분은 진정 착각이었을까?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 우리 같은 부부 혹은 연인들, 친구들 등등 좋아하는 이들과 현란한 밤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고, 그런 그들을 위한 스트릿 푸드까지 마련돼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었다.

그렇게 즐거워하는 사람들과 뭔가를 꾀하는 사람들과 그런 그들을 구경하는 나와 남편까지 아주 흥미롭고 활기찼던 아주 오랜만에 느껴본 신기한 밤이었다고 기억한다.


막상 살고 있으니 잘 모르지만 몬트리올은 <북미의 유럽>이란 칭호에 걸맞게 미국인들을 비롯해 타주에 거주하고 있는 캐내디언들도 자주 찾는 나름 유명 관광명소이고 또 연중행사도 꽤 다양한 곳인데, 그동안 우리가 너무 우리 사는 곳을 홀대(?)했었다는 반성 아닌 반성을 하면서 결국 집으로 돌아왔음을 고백해야겠다.

더불어 우리도 좀 더 자주 이런 행사를 즐겨야겠단 오부진 다짐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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