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맛집 'Café San Gennaro'
요즘 우리가 즐겨 찾는 포카치아 샌드위치샵 근처에 디저트 맛집을 남편이 찾아냈다.
그날이 그날 같은 긴 겨울 몬트리올에서, 특히나 별다른 재미가 없는 어느 정도 나이 지긋한 커플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바로 맛집, 그중에서도 달달구리를 맛볼 수 있는 디저트 맛집이다.
나야 원래 어린 시절부터 초콜릿을 즐겨 먹었던 터라 달달한 주전부리가 일상이라지만 남편이 아픈 후 부쩍 단 것을 입에 달고 사는데, 그래서인지 며칠 전부터 정작 샌드위치보다는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 후 커피와 함께 먹을 디저트 찾는 것에 더더욱 열심인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 결과 한 곳을 찾았다 좋아하더니 잠시 후 우리가 방문하게 될 월요일엔 그곳이 문을 닫는다고 실망한 기색이 완연했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얼굴이 훤해졌는데, 또 다른 맛집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어제인 월요일, 남편과 나는 늘 그렇듯 지하철 근처에 주차를 하고 메트로를 이용해 쁘띠 이탤리 지역에 도착했고, 곳곳에 산재해 있는 슬러쉬 같은 눈을 조심조심 피하며 걸음을 옮겨 샌드위치샵에 당도했다.
지난번과 똑같은 메뉴, 즉 남편은 구운 피망과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나는 피스타치오 바질 페스토에 햄과 매콤한 소스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주문해 맛있게, 하지만 다소 잽싸게 먹어치운 후 바로 디저트 집으로 향했다.
사실 나는 위치를 몰라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늘 찾는 샌드위치샵을 찾아가던 어느 날 이미 봤던 곳이라는 걸 기억해 냈다.
"아! 여기도 유명한 샌드위치샵 같은데?" 라며 남편에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는 걸 떠올리게 된 거였다.
창문에 맞닿은 테이블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사람들을 보면서, 또 꽤나 붐비는 광경을 보고 언젠가 여기도 한번 와봐야지 맘먹었던 곳이라 더 눈에 익었던 거였다.
운 좋게 창가에 두 자리를 발견하곤 얼른 자리부터 맡아 가방과 장갑을 올려두고 남편 곁으로 와 내가 원하는 디저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워낙 피스타치오를 좋아하는 나는 피스타치오 크림 필링이 들어가고 위에 얹어지기까지 한 Bombolone à La Crème De Pistache를, 남편은 Zeppole라는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이건 성요셉 날을 기념하며 3월 한 달간 만 한시적으로 먹는 디저트란다. 필링으로는 커스터드와 젤리, 그리고 카놀리 스타일 페이스트리 크림이나 버터와 꿀을 믹스한 걸 넣었다는데 맛을 보니 상당히 맛이 좋았다.
요즘 커피 량을 줄이고 있던 남편은 더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고, 난 아메리카노를 택했지만 역시 이탤리 커피맛은 평소 마시던 그 아메리카노와는 질적으로 달랐다. 풍미에서나 진한 맛으로나 말이다!
우린 무척이나 흡족해하며 커피와 디저트를 즐겼다.
하지만 꽤나 늦은 오후임에도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어오는 걸 보곤 자리를 비켜주기로 하고 곧 일어나 그곳을 떠나왔다.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며 만족감에 여전히 입맛을 다시는 남편을 보면서 또 한 번 느꼈다.
사람의 행동은 꽤 자주 이성의 지배에서 벗어나곤 한다는 것을!
머리에선 단 음식을 피하라! 하지만 정작 입에서는 몹시도 단 음식이 땡기고, 어찌 보면 그건 결국 머리의 또 다른 어디선가 크나큰 보상을 바라는 결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어린 시절 어떤 우울감에서 초콜릿을 그리도 찾았던 건지도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