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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Nov 10. 2022

여행 이야기

세 모녀 마카오 여행기 4

마카오의 아침이 밝았고, 우린 어젯밤 약속한 대로 일찍 일어나 수영장으로 향했다. 

그동안 수영이 고팠던 난 수영을 하고 어머니와 동생은 자쿠지에서 몸을 지지기로 했고, 그래서 그렇게 하긴 했는데... 


내가 캐나다에서부터 사간 어머니를 위한 튜브가 공기를 많이 넣다 보니 그만 뻥~ 터지고 말았고 그럼에도 사용할 순 있었지만 어머니께서 찬물에 들어가시길 원치 않아 결국 그냥 짐만 되었을 뿐이라는 아주 슬픈 소식을 전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ㅠ.ㅠ  



수영장에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우리는 룸으로 돌아와 열심히 준비한 후, 짐은 호텔에 맡기고 매캐니즈 요리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리고 어제의 식당 찾기 악몽(?)을 되새기며 다시 택시를 외치려는 찰나, 동생 왈 "어제 그쯤이면 걍 걸어가지 뭐~". 


그런데 많이 양보한 내 동생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구글맵은 또다시 배신을 때리고 말았으니~

아니, 어쩌면 구글맵 탓이 아니라 도로 사정 탓? 그것도 아님 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내 탓?

암튼 이런저런 탓에 우린 갤럭시 호텔 앞에 도착해 불과 몇 백 미터를 앞에 두고 다시 택시에 오르고야 말았다는 거 아니겠는가? 


게다가 설상가상, 아무 상관없는 영화배우 뺨치게 잘 생긴 갤럭시 호텔 도어맨의 엄청난 도움에도 불구하고 나쁜 택시기사를 만나 결국 원하는 곳도 못 찾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또 터지고야 말았고. 



말이 나와 말이지만 얼굴은 울 나라 배우 누구랑 닮은 꽤 젊은 기사는 정말 자기도 몰랐던 것인지 아님 자기 편의(엉뚱한 근처 어딘가에 우릴 내려주고 자기 택시 주차한 후 바로 앞 맥도널드로 들어가더라는~)에 의해 우릴 내팽개친 것인지 여전히 그건 큰 의문으로 남아있다. 

실은 휠체어까지 탄 나이 든 분을 남기고 자기 편의로 맥도널드로 들어간 거라곤 믿고 싶지 않은 게 더 강하지만~ 진실은 오로지 그만 알듯!! 


아무튼 우리가 가려는 곳은 타이파 빌리지 안에 있고 근처에 분명 표시는 있지만 주소도 못 찾겠고 우린 거의 40-50분을 뱅뱅 돌다 나만 또 따로 식당을 찾아 나서다 결국은 포기! 근처의 다른 매캐니즈식당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위에 보이는 친절한 웨이터는 미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 영어도 유창했고 계단 앞에서 휠체어에 타신 울 어머니를 번쩍 안아 휠체어에 앉혀 드리는 선행까지~ 나쁜 기억을 잊을 만큼 마카오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아주 고맙고 또 고마웠던 분! 


전화위복이라고 우린 철석같이 믿고 싶었다는 웃지 못할 후문을 또 남긴다! 말하자면, 가격은 좀 셌지만 넘넘 맛있는 요리를 먹고 분위기까지 매우 훌륭한 곳에서 기분이 한층 좋아져 그곳을 나왔단 얘기다. 


그런데 또 다른 복병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으니, 문제의 영어 안 통하는 마카오의 또 다른 택시기사가 우리 세 모녀의 업된 기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슬픈 이야기로 오늘의 이야길 마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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