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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동분 소피아 May 21. 2016

돌나물 무침으로 봄 식탁을 풍성하게

귀농 아낙의 봄 밥상이 화사해진다.

귀농하고는 봄만 되면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생명체 때문에 입에 감탄사를 달고 산다.

그중에 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돌나물이다.     

무리 지어 돋아나는 돌나물은 산골의 들에 널려 있는 생명체이다.

돌나물로 물김치도 담그고, 말려서 차로도 마시며, 생즙을 갈아먹기도 하니 덩치는 작은 것이 여간 큰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다.   

홀로 저 잘난 멋에 피어나는 것이 아니고 항상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돌나물을 보면 

서울에 살고 있는 핏줄들 생각이 나곤 한다.


내가 연고도 없는 산골로 귀농한다고 했을 때,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던 언니들....     

오늘은 그 돌나물을 뜯어다 새콤달콤하게 무치기로 했다.


돌나물이라는 이름은 돌에서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들었다.     

비타민C가 풍부하여 피로 해소에 좋고 성인병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빨간 바구니를 들고 나섰다.     

한 끼 무칠 정도의 양을 이내 뜯어온다.


이곳은 워낙 해발이 높은 청정지역이니 흐르는 물에 살짝만 씻어 물기를 빼면 되는데 아쉽게도 돌나물은 흙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흙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몇 번이고 씻어야 한다.     

 (유기농자주색 돼지감자)


그리고 유기농 자주색 돼지감자를 집 옆의 밭에 가서 캐왔다.

함께 무치기 위해...     

돼지감자는 당뇨, 변비 등에 좋다고 알려졌다.


자주색 돼지감자 역시 흐르는 물에 흙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씻어 물기를 뺀다.     

돼지감자는 어슷 쓸기를 한다.    

(자주색 돼지감자의 하얀 속살이 솜사탕처럼 뽀얗다.)

 

물기를 뺀 돌나물에 다진 마늘, 고춧가루, 설탕, 식초, 소금 조금 넣고 조물조물 한 다음 

통깨로 마무리한다.     


이때 너무 조물딱 거리면 돌나물이 풀이 죽고, 물이 생기기 쉬우니 적당히 뒤적인다.

맨 위에 통깨를 뿌리면 끝이다.   

  

들에서 일을 하고 돌아온 초보 농사꾼 저녁상에 놓으니 한 접시 뚝딱이다.

반찬을 가리지 않고 늘 잘 먹어주는 초보 농사꾼...

돌나물도....     

(이제 예쁜 접시에 앉혀져 산골식구들의 영양식이 되겠지...)


바구니 들고 집 옆의 들에 나가기만 해도 봄 반찬거리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복된 삶인지...     


산골 다락방에서 배 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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