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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에필로그: 코인 존버는 결국 망한다

실패는 끝이 아니다. 원칙 없는 존버가 끝일뿐이다

by 베이지

2025년 10월 11일.

관세빔 이슈로 시장이 폭발하던 날,
역대 최대 규모인 190억 달러의 청산이 쏟아졌다.
그리고 나 역시,
그날 모든 시드를 잃었다.


모니터 속 숫자가 사라지는 걸 보며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단지, 한 가지 생각만이 머리를 스쳤다.


“결국, 코인 존버는 망한다.”


존버는 전략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믿고 버티면 결국 오른다.”
하지만 이 시장은 그런 낭만을 허락하지 않는다.

코인 시장은 24시간 돌아가는 전쟁터이다.


누군가는 자고 있을 때,
누군가는 그 한 시간 사이에
모든 자산을 잃는다.


단순히 버티는 건 전략이 아니라 방치다.
공포에 팔고, 욕심에 사고, 원칙 없이 버티는 건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는 길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청산창이 뜨는 그날에야 뼈저리게 깨달았다.


결국, 지켜야 했던 건 ‘원칙’이었다


코인 시장에서 진짜 중요한 건 ‘타이밍’이 아니라 ‘원칙’이다.
지키는 사람은 살아남고,
흔들리는 사람은 사라진다.


나는 불장 속에서 원칙을 잃었다.
손절선을 무시했고,
익절 타이밍을 놓쳤고,
확률보다 감정으로 매매했다.


그리고 시장은 언제나,
감정을 가진 사람부터 먼저 잡아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남은 작은 시드는 지켰다.
그건 단순한 돈이 아니라
내가 세운 ‘기본 원칙’의 잔재였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리셋이다


청산은 끝이 아니다.
다만, 다시 배워야 할 시간이다.

나는 이제 안다.
손실을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손실 속에서도 버티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된다는 걸.


“존버”는 버티는 게 아니라,

준비된 버팀이어야 한다.


시장에 대응하고,
데이터를 공부하고,
내 감정을 통제하는 ‘능동적 존버’만이
이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그리고도 나는, 다시 시작할 것이다


모든 시드를 잃었지만

나는 이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면, 이건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내 삶의 한 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코인 시장은 여전히 불완전하고
위험하고, 때로는 잔인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기회와 혁신, 그리고 배움이 있다.

작은 시드라도 다시 시작할 것이다.


다음 글, 번외 편에서는
그 작은 시드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
현실적인 재시작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독자들에게


30화 동안 이 긴 여정을 함께 해준
모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과 함께한 이 시간은
단순한 투자기가 아니라,
‘나 자신을 마주한 기록’이었다.


이제는 잠시 에필로그를 닫지만,
앞으로도 시장의 흐름과
코인 관련 인사이트는 계속 나눌 것이다.


이 변덕스럽고 냉정한 코인 판에서,
모두가 자신만의 원칙으로 성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코인 존버는 결국 망한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결국 살아남는다.”


연재 마침 · 『Crypto Satel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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