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밑에는

사랑이었는지 몰랐다

by 이서울

거대한 슬픔을 들어 올리자 그 밑에

작은 내가 있었다

작은 나를 들어 올리자 그 밑엔

훨씬 더 작은 나의 아이가 웅크려 있었고

한 팔로 아이를 안아 올리자 그 밑에는

아이의 발만큼 작은 눈물이 고여있었다

짓누르는 슬픔으로부터 내가

가장 지켜내고 싶었던 것이

너였는지 몰랐다

그럼에도 너는 조금 찌그러져 버렸다

그 무게 아래서 그 작은 가슴으로 네가

끌어안고 지켜내려 했던 것이

그것이었는지 몰랐다

언제나 잠들기 전에 귀여운 목소리로

속삭여줬던 것이었는데


사랑한다고

사랑해 엄마,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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