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청춘의 행진
오성은 한음에 비해 날라리였고 민담도 많은 인물입니다. 어린 시절 친구 이호민, 한준겸과도 어울렸는데 나이 차이는 있었지만 서로 깊은 우정을 나누었죠. 셋은 함께 학교에 다니며 수업을 빼먹거나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학교 앞 사복시(司僕寺)에 쌓인 어마어마한 짚더미를 보고 지푸라기를 수백 년 동안 쓸 거라며 웃고 떠든 이야기는 그들 사이 우정을 더욱 깊게 했습니다.
오성은 때로는 선생님의 곶감을 훔치거나 담을 넘어 서리하는 장난도 쳤지만 본질적으로는 활기 넘치는 청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이런 행동을 입 다문 채 감추었고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았습니다. 어린 시절 무조건 공부만 강요받는 것과 달리 오성은 그런 면에서도 재치 있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즐기며 공부하는 모습입니다.
논어에는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것이 즐겁지 아니한가 하는 뜻으로 오성의 학창 시절 모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공부를 즐기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때때로 공부와 놀이를 병행하며 해야 진정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해석하려 합니다.
오성은 1618년 세 사람 중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났고 친구들은 이후 인조반정을 겪으며 각자의 길을 갔습니다. 이는 인생의 무상함과 우정의 깊이를 일깨웁니다. 논어에서는 "子曰 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자왈 지자불혹 인자불우 용자불구)"라 하여 지혜로운 자는 의심하지 않고 어진 자는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가르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