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한음의 위험한 결단
한음은 ‘영무의 일대’라는 고사에서 조선의 위기 극복을 위한 깊은 변화를 요청했습니다. ‘영무의 일대'는 중국 당나라 시대 영무(靈武)라는 지역에서 당 현종이 피란 중에 왕위를 아들 숙종에게 물려주게 된 역사적 사건을 비유하는 말입니다.선조가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고 물러나야 하고 세자 광해군이 나라를 다시 세우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는 당시 한음의 입장에서는 반역에 해당하는 위험천만한 발언이었지만 나라와 백성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절규였습니다.
그 무렵 오성은 한음의 결심에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의 고뇌를 마주하며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단순한 의견 교환을 넘어 깊은 우정과 신뢰가 깃든 마음의 대화였습니다. 안타깝게 퍼져 나간 유언비어와 정치권의 음모에도 한음은 흔들리지 않았으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묵묵히 걸었습니다.
한음은 최고의 강직과 권위를 지닌 윤두수를 찾아가 자신의 뜻을 전했습니다. 윤두수는 처음엔 완강히 반대하며 세자 광해군의 위험성을 경계했지만 한음의 치열한 설명과 진심 어린 설득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두 사람은 나라가 붕괴 직전임을 깨닫고 머리를 맞댔습니다. 한음은 조선의 살길은 구체적인 행동과 동맹에 달려 있음을 강조했고 윤두수는 현실적 문제를 제기하며 신중함을 주문했습니다.
그들의 대화에는 ‘知者利仁(지자리인)’이라는 논어 구절이 자연스레 스며들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인을 이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한음과 윤두수는 지혜로운 행동이 곧 인을 행하는 길임을 깨닫고 각자의 방식으로 나라를 위한 길을 모색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