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통해 보는 오성과 한음] 23

23. 파견과 이별, 그리고 전쟁의 암운

by sophia p

선조가 명의 청원사로 한음을 임명하면서 두 사람의 이별이 결정되었습니다. 한음은 명나라에 원군을 요청하는 중책을 맡았고 오성은 병조판서로서 국내에서 나라를 지키는 역할을 이어갔습니다.


출발하는 한음을 위해 오성은 말에서 내려 다가가 아쉬운 마음을 전했고 한음도 거센 탈출길 앞에서 두려움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둘은 서로를 꼭 안으며 “명나라 군사가 오지 않으면 다시 못 볼지 모른다”라며 절박한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두 사람과 그들을 지켜보던 이들은 끝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조선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절박함과 서로를 향한 애틋함이 절절히 전해집니다.


출발 후 한음은 험난한 여정을 거쳐 명나라에 도착했고 조선군과 왜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 그는 다급하게 외교적 책무를 수행했습니다. 선조와 조정의 피란, 그리고 윤두수의 수비전까지 겹친 국난의 한가운데서 한음과 오성은 각기 다른 자리에서 나라를 지키려 했습니다.


논어의 “生于憂患 死于安樂(생우우환 사우안락)” 구절처럼 고난 속에서 태어나고 평안 속에서 죽는 인간과 국가의 역사를 되새기며 두 사람은 시대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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