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통해 보는 오성과 한음] 24

24.병마 속에서 피어난 우정

by sophia p

전장의 피 비린내 나는 한복판에서 오성과 한음은 단순한 행정가나 무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고통받는 나약한 인간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종기라는 지독한 병과 싸우며 고통받았습니다. 당시 이 종기는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뼈까지 저며드는 통증을 주며 왕실까지도 두렵게 만든 질병이었습니다. 희망조차 없는 현실 속에서도 그들은 작은 방 한 칸에 나란히 누워 서로에게 기대어 아픔을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웃음을 잃지 않으려 처절히 몸부림쳤습니다.


오성은 자신과 한음의 고된 처지를 시로 남겨 그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마음을 대변했습니다. '골짜기 구름이 비를 몰고 와 밤새 시내 물이 불었으니 사람과 병든 망아지가 코만 내놓고 건넌다'는 구절은 죽음의 경계에 선 자신들의 위태로운 상황을 처연하게 비유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꼭 서리 맞은 귤 같다 아직 가을 깊지 않아 반쯤 눅눅한데'라는 시구에서는 서리 맞아 얼어붙은 귤처럼 위태롭지만 아직은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자신들의 처지를 유머 섞인 인간미로 드러냈습니다. 이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놓지 않으려는 강한 표현이었습니다.


전쟁은 왕족 양반 서민 그 누구도 가리지 않고 참담한 고난을 안겨주었습니다. 굶주림 추위 왜적의 습격 앞에 모든 이가 불안했고 죽음은 그림자처럼 따라붙었습니다. 이러한 처절한 현실 속에서 오성과 한음의 우정은 더욱 깊고 굳건하게 빛났습니다. 서로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인내하며 견뎌냈습니다. 그 암흑 같은 시대에 서로에게 내민 손길과 주고받은 위로 그리고 되새긴 우정은 한 줄기 소중한 빛이었습니다.


와중에 선조가 반역자들의 동태를 세밀히 조사하고 잘 찾아서 보고하라고 명령했지만 오성은 “역적은 새나 짐승, 물고기처럼 지역 특산품이 아니어서 찾기 어렵습니다”라고 위트있게 답변 했습니다.


논어에서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기욕립이립인 기욕달이달인)'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우고 자기가 이루고자 하면 남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오성과 한음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고 서로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깊은 우정은 암울한 전란 속에서도 굳건한 희망이 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논어를 통해 보는 오성과 한음]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