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통해 보는 오성과 한음] 29

29. 이산겸의 위기와 오성 한음의 동지애

by sophia p

1594년 임진왜란의 혼란 속 충청도에서 서얼 출신 송유진이 반란을 일으켜 조선 왕조를 또다시 위협했습니다. 이 반란은 단순한 내부 소요를 넘어 정치적 숙청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당시 조정의 많은 인물이 이 사건에 연루되었고 그중에는 이산겸도 있었습니다. 이산겸은 재능은 있었으나 출신 때문에 번번이 등용되지 못해 울분을 품은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반란군과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억울한 고문과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선조조차 "진짜 역적은 송유진이지만 이산겸은 반란군의 심문에 이름이 나왔으므로 마땅히 죽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그 시대의 비극적인 현실과 무서운 정치 논리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회오리는 한음에게까지 불어닥쳤습니다. 과거 임금의 총애를 받은 바 있는 이산겸과 한음이 서로를 모른 체할 수 없다는 정치적 관계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오성이 나섭니다. 오성은 한음이 연루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고 그의 결백을 왕에게 끊임없이 상소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관직과 모든 것을 걸고 한음을 변호했습니다. 오성의 이런 굳건한 신뢰와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한음은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한음 역시 오성의 변호에 힘입어 왕 앞에 석고대죄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직접 호소했습니다. 이는 두 사람의 오래된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정치적 풍파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간질과 모략으로 서로를 의심하고 내쳤습니다. 그러나 오성과 한음은 서로를 믿고 지지하며 위기를 넘었습니다. 이산겸의 사건은 그들에게 크나큰 시련이었지만 이를 통해 두 사람의 우정과 신뢰는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비록 이산겸은 비극적 결말을 맞았지만 그의 사건은 오성과 한음이라는 두 지기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논어에는 "友直友諒友多聞 益矣(우직우량우다문 익의)"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정직한 벗 성실한 벗 박식한 벗은 이롭다는 뜻입니다. 오성과 한음은 정직함으로 위기를 돌파했고 성실한 마음으로 서로를 변호하며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변치 않는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그들의 우정은 단순히 즐거움을 나누는 관계를 넘어 서로의 인격을 보완하고 위기 속에서 버팀목이 되는 진정한 벗의 의미를 보여주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논어를 통해 보는 오성과 한음]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