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먹은 만둣국이
유난히 맛있었다.
왁자지껄 하던 명절날
싱싱하고 좋은 고기 한근이 들어왔는데
"이걸로 만두를 만들면 좋을긴데..."
"이걸로 만두를 만들면 좋을긴데..."
이 집에 여자라고는 자신과
큰 며느리뿐인데
며느리가 아픈 몸으로 명절을 지내느라
몸져누워 버렸단다.
"이걸로 만두를 만들어
막내네 주면 좋을긴데..."
할머니가 병이 나셨다.
여든이 넘으신 노인 양반이
그 많은 고기를 다 갈아
당면과 김치를 넣고 양념을 하고
밤을 새워 만두를 빚으시다
결국엔 병이 나 버리셨다.
그 만두를 먹고 있다.
만두를 한입 한입 씹을 때마다
할머니의 담백한 사랑이
소 뼈 국 마냥 구수하게 얽힌다.
그 만두를
당신도 맛보면 좋을긴데
당신도 먹어보면 알긴데.
만두가
참말로 맛있다.
아까워 나 혼자 다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