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샘

by sophia p

옹달샘이 있습니다.

바닥이 보입니다.


투명하고 맑은 물이

그래도 아직

조금은 남아 있습니다.


밤비는 슬픔에 눈물을 흘립니다.

홀쭉하니 긴 다리와

자그마한 얼굴을 비치어 보던

나의 꿈 비단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요.


바람은

명경을 흩뜨려놓고

볕은 뜨거운 비를 뿌립니다.


퐁퐁퐁 솟아오르던

그때가 있었습니다.

어린 밤비와 금빛 여우가

서늘하도록 목을 축이던

아름다운 그때가 있었습니다.


꿈결은 아득하니 먼 곳으로

이제는 잡을 수가 없나 봅니다.


아파오는

사알간히 비치우는

하늘빛 돌멩이들을 바라보며...


밤비는

하늘빛으로 조용히 울음 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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