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 있습니다.
바닥이 보입니다.
투명하고 맑은 물이
그래도 아직
조금은 남아 있습니다.
밤비는 슬픔에 눈물을 흘립니다.
홀쭉하니 긴 다리와
자그마한 얼굴을 비치어 보던
나의 꿈 비단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요.
바람은
명경을 흩뜨려놓고
볕은 뜨거운 비를 뿌립니다.
퐁퐁퐁 솟아오르던
그때가 있었습니다.
어린 밤비와 금빛 여우가
서늘하도록 목을 축이던
아름다운 그때가 있었습니다.
꿈결은 아득하니 먼 곳으로
이제는 잡을 수가 없나 봅니다.
아파오는
사알간히 비치우는
하늘빛 돌멩이들을 바라보며...
밤비는
하늘빛으로 조용히 울음 지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