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책 이야기 09: '1Q84'

현실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

by Sophie

주간 책 이야기 09 : '1Q84' BY 무라카미 하루키


[설연휴 몰입해 읽을 소설 추천]


중고학생때 한창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에 빠졌었다. 그땐 유명한 작가들 책이 쉽게 접할 수 있었으니 지금보다 더 베스트 셀러만 골라 읽었던 거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중 하나인 1Q84는 예전부터 계속 시리즈 1-3권 중 1권까지 읽다가 2권은 마저 도서관에서 빌리지 않고 넘어갔었던 책이다.

지난 일주일간 개인적으로 계속 복잡하고 답이 없는 고민으로 머리가 아팠는데, 활자로 도망가고 싶은 기분이 강하게 들었었다. 휴대폰을 통한 도파민성 숏츠들로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ㅠ 휴대폰에서도 벗어나서 그냥 현실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어딘가 집중하고 싶은 그런 기분.. 그래서 엄청 두꺼우면서도 몰입할 수 있으면서 이럴때일수록 실패없게 어릴때부터 좋아하는 '클래식 작가'의 책을 찾아야 했고. 1Q84가 오랜만에 눈에 들어왔다. 그 선택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몰입하고 싶은 기분을 충족시키기엔 최고의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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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는 크게 두 인물의 흐름을 교차로 보여준다. 아오마메라는 여성과 덴고라는 남성. 둘의 관계성이 읽다보면 점점 연결되는 것이 이 책의 재미 포인트이다. 아오마메의 직업 묘사에서 책은 시작한다. 주변 여성을 폭행해온 남성을 처리하는 평범치 않은 직업을 가진 아오마메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일을 처리하러 가는 길에 차가 막혀 택시 기사의 조언을 듣고 대로 한복판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내린다. 이 계기로 그녀는 이후의 점점 이상한 변화를 겪는다. 덴고는 수학강사로 일하면서 소설을 쓰는 소설가지망생이다. 우직하면서 성실한 성격으로 묘사되는 그에게는 신인상 후보작인 공기번데기라는 작품이 들어오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책이 워낙 두꺼우면서 그 정도 두께가 3권까지 있는데도 덜어낼만한 부분이 크게 없다고 느껴지는 몰입감 좋은 소설이라 혹 설연휴에 읽을만한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읽다보면 하루키 특유의 단어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느껴진다. 이를테면 상실이라던가..ㅎㅎ 또 소재도 뭔가 하루키 특유의 현실과 다른 세계의 경계 어딘가 신비한 장소 묘사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그런 점이 느껴지는 것도 꽤나 재밌었다. (작가들마다 본인만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건 독자에게 꽤 재밌는 포인트인 거 같다 ㅎㅎ) 일본 역사에 대해서도 꽤 자세히 알 수 있는 사실이 많은 소설이었다. 다만 학생때는 이걸 1권을 읽다 말았던 이유중 하나가 외설적 표현이 꽤 적나라했었다는 점이 읽다보니 새삼 떠올랐다. 문학에서는 그런 장면이 있다고 연령대가 걸려 영화처럼 제한이 있는 게 아니니..학생들에겐 비추천하는 책이다.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적나라한 표현이 상징적으로 그려진 장면들이 많고 무엇보다 진짜 몰입해서 읽다보면 약간 소름끼치는 부분들이 많아서 정신건강에 막 좋지는(?) 않았다 ㅎ... 집에서 혼자 있을때, 밤에 읽으면서는 특히나 상상력 풍부한 입장에선 읽다가 나도 내 현실세계가 뭔지 순간 싶었던..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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