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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 Mar 19. 2016

30살의 나

일상, 사랑 그리고 미래


'활짝 웃자.'


  서아프리카 토고에서 인연이 된 동갑내기 친구 진화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 여느 때처럼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그 친구와의 대화 중에 싸이월드 이야기가 나왔고, 미니홈피 상태가 궁금해서 정말 오랜만에 접속했다.


  이전에 배경음악으로 깔았던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구경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또 언제 접속할 지 모르는데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싸이월드가 사라질 수도 있단 생각에) 바탕화면에 싸이월드 사진첩폴더를 만들어 저장했다.


  한참 그러고 있는데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추억이 떠올라서 그렇기도 했지만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렇게나 잘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니......


  분명 그 때도 힘들고 아팠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사진 속의 난 이 이상 행복할 수 없다는 듯 미소 짓고 있었다.


  곧바로 휴대전화 속에 있는 사진들을 훑어봤다. 그 많은 사진 속에서 그만큼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은 없었다. 미소 지었다해도 이를 반만 드러수준이었다.


  꽤 충격이었다.

  지금 이토록 환하게 웃지 못하는 몇몇 큰 이유들이 떠올랐지만 따지고보면 그건 일종의 남탓일 뿐이었다.


   '활짝 웃자.'

  긍정적인 말이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일으키듯 억지 미소일지라도 그렇게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많이 남겨야겠단 생각을 했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날 보며 '아! 저 때 정말 예뻤다!'라고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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