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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 Mar 21. 2016

30살의 나

일상, 사랑 그리고 미래

  

  "봄이네. 봄이 왔어~!"


  집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라 비가 오나 태풍이 부나 항상 걸어다닌다.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 빌라를 짓는 공사 번잡해 독일관사가 있는 길로 갔는데 관사 담벼락 너머로 뭉게구름처럼 핀 목련을 발견하고 감탄했다.


  "와! 예쁘다!"


  볼품없는 전깃줄이 목련 감상을 방해했지만 그래도 목련의 자태는 아름다웠다.


  망미동 고가다리까지 가면 일터까지 반쯤 간 건데, 그 다리를 지나기 전 골목길엔 일반가정집처럼 보이는 식당이 있다. 그 식당 옆을 지날 때 자주 갈색점박이 개랑 마주치는데(식당에서 키우는 개인 듯함) 오늘은 하얀 털을 가진 녀석이랑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귀엽다!'


  그렇게 생각하며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두 녀석이 짝짓기를 했다.


 푸핫!


  웃음이 팍 튀어나왔다. 나는 여고생처럼 한참을 낄낄대다 탄식에 가까운 투로 혼잣말을 했다.


  "봄이네. 봄이 왔어~!"


  하아~ 내 짝꿍이 나타날 때까지 이 봄을 잡아두고 싶다. 어느 공원 꽃나무 아래 돗자리 펴고 샌드위치 먹으며 이 봄을 함께 만끽하고 싶다.


  그렇게 내게도 봄기운이 물씬 풍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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