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흐른다

시 - 신미영

by 신미영 sopia


베란다 구석진 곳에

몇 년째 기대어 있는 벤자민 나무

햇볕 쪽으로 몸이 기울어져 있다


강아지 늘어지게 하품하는 오후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햇살의 웃음소리

귀 기울여 듣고 싶었을 터이고

목 길게 빼고 기다리던

부드러운 바람의 유혹에

때로 마음 들키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기울어져 버린 몸

몸이 무르니 마음도 쉽게 기운다

무엇이나 오래 묵히면

마음 닿는 쪽으로 기대고 싶은 것


살다가 구부러진 것들

기울어진 것들은

가슴에 진한 그리움이 살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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