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구석진 곳에
몇 년째 기대어 있는 벤자민 나무
햇볕 쪽으로 몸이 기울어져 있다
강아지 늘어지게 하품하는 오후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햇살의 웃음소리
귀 기울여 듣고 싶었을 터이고
목 길게 빼고 기다리던
부드러운 바람의 유혹에
때로 마음 들키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기울어져 버린 몸
몸이 무르니 마음도 쉽게 기운다
무엇이나 오래 묵히면
마음 닿는 쪽으로 기대고 싶은 것
살다가 구부러진 것들
기울어진 것들은
가슴에 진한 그리움이 살아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