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風)

시 - 신미영

by 신미영 sopia

바람맞은 그가

바람처럼 떠돌고 있다

아직도 건재하다는 듯

하루에도 몇 번씩

아파트 주변을 배회하는 그


누워서 있지 말고

걸어서 걸어서 바람을 이겨야 해

다시는 당하지 않겠노라

후줄근한 고무줄 바지

기울어진 몸을 이끌고

바람을 마주하고 있다


당당히 땅을 밟고 걸어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데

토닥토닥 등 두드려 주며

바람이 그의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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