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風)
시 - 신미영
by
신미영 sopia
Mar 25. 2021
바람맞은 그가
바람처럼 떠돌고 있다
아직도 건재하다는 듯
하루에도 몇 번씩
아파트 주변을 배회하는 그
누워서 있지 말고
걸어서 걸어서 바람을 이겨야 해
다시는 당하지 않겠노라
후줄근한 고무줄 바지
기울어진 몸을 이끌고
바람을 마주하고 있다
당당히
땅을 밟고 걸어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데
토닥토닥 등 두드려 주며
바람이 그의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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