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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May 07. 2021

영화 리뷰 - 《 이프 온리- IF ONLY 》

2004년 영국-길 정거감독 / 96분 / 제니퍼 러브 휴잇, 폴 니콜스

만약 사랑하는 사람과  단 하루의 시간주어지고 죽는다면  어떤 심정일까?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이영화는 같은 내용을 두 번 반복해 보여준다. 하나는 꿈이고 하나는 현실이다. 그런데 꾸었던 꿈이 현실과 똑같다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두려울까? 그것도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는 최악의 꿈이었다면~ <이프 온리> 영화 제목이다. 만약(IF)+유일한(ONLY) , 오직~~ 이기만 하면, 또는  ~~ 이면 좋을 텐데로 해석된다.


<이프 온리>는 2004년 길 정거 감독의 절실하고 애틋한 사랑의 스토리 영화다. 그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라는 영화로 한국에 잘 알려진 감독이다. 영국은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비오는 장면이 많다. 개봉시기도 10월 11월이었듯이 전체적인 분위기나 옷차림이  가을 분위기에  잘 맞다. 사랑보다는 일이 우선인 성공한 직장인 영국인 이안(폴 니콜스)과 그에게 관심과 사랑받기를 원하는 미국인 음악가 라만다(제니퍼 러브 휴잇)는 동거하는 사이다. 1년 후쯤 결혼하려고 생각하지만 아직 확신은 없다.


아침에 주인공 남녀가 침대에서 사랑을 확인한다. 라만다 역을 맡은 제니퍼 러브 휴잇의 애교와 상큼한 모습이 사랑스럽다. 잘 생기고 멋진 남자 이안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한다고 서두른다. 라만다는 엄마 재혼식장을 가자고 이안에게 제안하지만 시간이 없다고 핑계 댄다. 우리가 내년에 결혼할 때나 뵙자고 미룬다. 라만다가 저녁에 졸업 콘서트에 올 거냐고 묻는다. 이안은  기억하지 못하는걸 눈치챌까 봐 살짝 둘러댄다.


둘이 길을 나섰다가 쓰레기통에 던지는 커피에 라만다 옷이 더럽혀진다. 옷을 갈아입으러 왔다가 이안이 회의에 가져가지 못한 폴더를 챙겨 사무실에 갔다. 갑자기 라만다가 회의에 끼어들어 이안은 당황한다. 이안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라만다로 인해 회의를 망쳤다고 토로한다.  라만다 콘서트를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기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이안은 여자 친구를 사랑하지만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없다고 한다. 기사는 보름 동안 여행 가는 라만다가 돌아오지 못하거나, 작별 후에 만나지 못하면 어쩔 거냐는 질문을 한다. 기사는 옆에 있는 그녀에게 감사하며 살고 계산 없이 사랑하라는 말을 건넨다.


이안은 꽃다발을 준비해 콘서트 장에 갔다.  그는 끝나고 라만다가 춤을 추자고 하지만 거절한다. 게다가 불평만 늘어놓다가 잘 버텨보고 싶다고 하자 라만다는 반대로 말한다. 이안이 자신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그녀에게도 관심이 없어 서운하다고 했다. 게다가 3년 준비한 졸업 콘서트까지 잊은 이안에게 속상하다고 말한다. 이안 출장 계획도 소통하지 않아서 라만다는 화가 나 혼자 택시 탄다. 이안이 뒤따라 가면서 붙잡지만 이내 놓치고 만다. 이때 눈 앞에서 차가 부딪치며 교통사고로 라만다는 죽고 만다. 이안은 그녀의 일기장을 꺼내보며 몹시 후회하고 그리워한다.


이튿날 잠을 깨보니 라만다가 옆에 그대로 있다. 그런데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일어난 일들이 어제와 같다고 이안이 어리둥절해서 말한다. 그녀는 데자뷰 현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처음 해보지만 낯설게 느껴지지 않은 현상이다. 그래서 그도 꿈이 혼란스럽다. 택시를 탔는데 어제 그 기사다. 이안이 라만다가 죽지 않는 방법을 제안해 본다. 이안은 그녀와 기차 타고 런던을 벗어나 보기로 한다. 이안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 그의 고향에 가고 싶다는 라만다의 청을 들어준다. 우상이었던 아버지가 실직하고 술로 보낸 시간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이안은 눈앞에서 영웅이 무너지는 것이 큰 상처였다고 고백한다. 라만다는 그의 어린 시절을 통해 성공만을 위해 그동안 애썼던 이안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고소공포증으로 놀이시설을 못 타던 라만다에게 이안은 도움을 줘서 극복하게 해 준다. 그녀는 무섭지 않았다며 완벽한 하루를 선물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런던아이는 이영화로 유명해졌다. 이안은 가고 싶지 않지만 그녀의 바람대로 다시 콘서트장으로 갔다. 연주를 마치고 이안이 준비해 간 악보로 지금껏 부르지 않았던 노래까지 용기 내어 부르는 그녀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처음에 무척 떨렸지만 감동이었음을 이안에게 고백한다.  다시 택시를 타고 떠나려는 아만다에게

"네가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이 말을 꼭 해 주고 싶었어"

그러고는 어제와 달리 이안도 라만다 옆에 함께 탄다. 택시기사는 같은 분이고 다시 사고가 났으며 라만다가 살고 이안은 죽었다.


이안이 죽은 지 6개월 후에 라만다는 그들의 추억 물건인 시계를 매만진다. 그리고 그녀가 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안은 라만다를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꺼내기 싫었던 아버지를 기억하며 상처를 치유했다. 그리고 죽기 전에 고백을 했듯이 사랑하는 법과 사랑받는 법을 라만다에게 배웠다고 했다.  라만다는 두렵게 했던 고소공포증을 이안과 함께 놀이시설을 타는 것으로부터 해결했다. 그리고 두려움 때문에 부르지 않고 뒤로 미루기만 했던 노래를 부르게 하여 그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사랑하는 연인은 서로에게 이런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어쩌면 서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완전하고 절실한 사랑이라는 것을~  명작 영화가 그렇듯이 이영화도 2004년 개봉 후에 2017년 재개봉된 영화다. 서로에 대해 더 소중함을 알게 되기 때문에 관계가 좀 멀어진 연인이 함께 보면 좋은 영화이다. 누구나 같이 옆에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연인과 헤어지거나 떠났을 때 깨닫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와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이프 온리 영화를 통해 그 소중함을 되새겨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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