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머물던 자리

시 -신미영

by 신미영 sopia

뭉게구름이 머물던 자리

또 다른 새털구름이 머물다 간다

흔들리던 나뭇가지

새 떠난 자리에 또 다른 새가 날아들고

머물지 못하는 바람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

지금 여기서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내려다본다

불만과 어둠으로 잠시 흔들리던 자리

모난 마음들이 부딪치던 자리

내일을 희망으로 꿈꾸던 자리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바꾸어 섰던 자리

신호등이 깜박인다

머물지 못하는 시간이

자리를 내주고 또다시 흐르는 곳

시간이 머물던 자리

사람과 풍경 사이에는 추억이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