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랑대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Mar 11. 2021
아래로
시골 앞마당
가운데를 가르 지르는 긴 줄
노곤한 빨래 널려 있다
봄 햇살을 받아먹으며
자신을 비워내고 있는 중이다
빨래들이 잘 마르도록
바지랑대가 받치고 있다
행여 바람 불면 날아갈까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줄을
바치고 있는 바지랑대
아버지도 그러셨지
육 남매 아버지 바지랑대 매달려
올망졸망 삶을 성숙시킬 때
힘들게 받쳐 주시던 아버지
가족의 줄
단단히 움켜쥐고 계셨던
아버지 고통은 크신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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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아버지
시골
Brunch Book
영혼이 머물던 시선
01
시간이 머물던 자리
02
바지랑대
03
자라지 못하는 그늘
04
그릇을 닦다가
05
하늘 담은 호수
영혼이 머물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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