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지 못하는 그늘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Mar 13. 2021
맑은 호수 닮은 아홉 살의 눈망울
독서 공부하러 와서 내미는 선물
선생님 이거요
수줍은 눈웃음 보내며
손에 쥐어 주는 성장 발육 사탕
두 개
아파트 베란다에 난초 화분
영양 부족 탓인지 시들해져서
발육 수액을 꼽아 주었던 날
어떻게 눈치를 챘을까
내 안 어딘가에도 자라지 못하는
그늘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래서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생떼를 쓰기도 하고
작은 돌부리에도 걸려 넘어져
가슴 아파한다는 것을
내게도 더 자라야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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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영혼이 머물던 시선
01
시간이 머물던 자리
02
바지랑대
03
자라지 못하는 그늘
04
그릇을 닦다가
05
하늘 담은 호수
영혼이 머물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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