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을 닦다가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집안일 애써서 외면하고

나를 높여 보겠다고 바깥으로 배회한다

어느 것 하나 흔들리지 않는 것이 없다


바람인가 하면 마음까지 흔들려

애처롭게 바라보지만

어두운 그늘 속으로 밀어 넣는 얄궂은 발길

걸으면 걸을수록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

애원하는 삶의 찌꺼기들

그만 돌아서고 만다.


오랜만에 시간을 손등에 얹어

윤이 나도록 그릇을 닦는다.

마음을 닦듯이 반짝반짝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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