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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May 21. 2024

일상과 여행 - 사랫길 농원에서

2024년 5월 11일  11시~오후 3시

다시 찾은 사랫길 농원


아파트 라인의 4 부부가 사랫길 농원에서 다시 뭉쳤다. 샛별언니 부부님이 우리 세부부를 초대해 주셨기 때문이다. 모임을 하기에 4월엔 황사로 인해 힘들고 5월 초에는 비가 내려 모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마치 우리 초대한 것을 알기라도 한 듯이 비는 어그제부터 그쳤다. 게다가  화창하고 깨끗한 하늘과 바람까지 솔솔 불어 주니 5월 싱그러움과 함께 하는 최고의 날씨였다. 세부부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나 사랫길 농원으로 향했다. 우리는 각자 준비한 과일과 술을 싣고 사랫길 농원으로 출발했다. 작년에는 6월 초에 방문했었는데 한 달 빠르게 오게 되었다. 도착해 보니 여전히 사랫골 농원에는 여러 작물들과 나무들, 그리고 화초들이 자라고 있다. 한쪽에는 손님을 맞기 위해 지난주 직접 제작했다는 식탁과 의자까지 세팅이 잘 되어 있고 우아한 커튼까지 조화롭게 꾸며져 있다. 한 바퀴를 둘러보며 예쁘고 싱그러운 모습들을 사진에 담았다.


오늘의 주메뉴는 삼겹살 구이다. 도착해서 보니 이미 많은 것들을 준비해 놓았고 우리는 농원을 한 바퀴 돌아본 뒤 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상추나 야채가 모두 밭에서 직접 재배한 것들이니 정말로 싱싱했다. 사랫길 농원은 농사에도 품격이 느껴질 정도로 정성스럽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우리는 불판을 가져다 놓고 도토리 전을 부쳤다. 그리고 별이 언니는 아스파라거스와 콩과 야채를 넣고 소스를 뿌려 샐러드를 만들었다. 파무침은 밭에서 방금 잘라온 미나리를 듬뿍 넣어 만들어 놓은 양념장으로 무치고 깨소금으로 마무리했다. 식탁에 앉아 담소를 나누던 남자분들에게 도토리 전과 술도 가져다 드렸다. 예쁜 꽃들을 바라보며 솔솔바람이 부는 정원에서 전과 먹는 술맛은 환상적일 것이다. 식탁을 오가며 상을 다 차린 뒤 우리도 같이 자리에 앉았다. 양쪽 불판에 고기가 익어갈 무렵에 우리는 맥주를 따랐다. 별이 언니 두 자녀(며느리와 딸)의 임신을 축하하며 우리는 잔을 부딪쳤다. 결혼부터 임신까지 비슷하게 치러내는 자녀들을 축복하며 축하를 해 주었다.

사랫길 농원 모습


결혼기념식수와 소중한 생명


별이 언니는 은행에 다녔는데 교사인 남편분과 조금 늦게 결혼해서 자녀도 남들보다는 늦은 편이다. 남매가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서 2년 전 코로나 시국에 두 달 사이로 결혼을 했다. 아들은 키도 크고 잘생겼다. 성실하고 인성이 바르고 효자다. 딸은 정말 상냥하며 야무지고 예쁘다. 자식 농사를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별이 언니는 손매무새가 야무져 요리도 잘 만든다. 게다가 남편분은 또 어떤가? 손재주 좋기로는 남편분도 못지않다. 사랫길 농원의 이곳저곳에 필요한 것들은 꼼꼼하게 만들어 설치를 해  놓으신 듯하다. 이제는 뭐가 필요하다면 뚝딱 만들어 놓는다고 한다. 그런 두 분의 자녀이니 말해 무엇하랴?  4월 어느 날 언니가 단톡방에 아들과 딸의 양가 임신을 알려왔다. 열흘 차이로 출산을 한다고 하니 비슷한 시기에 손주를 두 명이나 보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이번에 들은 이야기인데 결혼초에 두 사람은 한 번씩 유산을 겪은 듯하다. 그럼에도 이번에 둘이 비슷하게 아기를 가졌으니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점심식사와 식수

사랫길 농원에는 나무가 많았는데 그중에 눈에 띄는 나무가 있었다. 두 자녀가 결혼할 때 심은 기념식수가 있었고 이번에 2세를 가졌을 때에도 기념 나무에 팻말을 달았나 보다. 거기에 이름까지 새겨서 열매가 열리면 따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정말로 의미 있는 일이다. 나중에 2세가 태어나면 또 나무를 심을 것이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내 나무라고 좋아할 것 같다. 나무를 심고 가꿀 수 있는 정원이 있으니 이런 게 부럽다. 행복한 식사 자리가 이어졌다. 수박을 오긴 했지만 커피와 먹고 싶어서 아침에 보리빵을 만들어 왔다. 있는 재료를 활용해 함께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쑥개떡을 만들어 왔었는데 아직 쑥은 뜯지 못해서 보리빵으로 대신했다. 보리빵은 추운 겨울보다는 따뜻한 계절 5월에서 10월 사이에 먹으면 좋다. 보리 가루와 여러 가지 콩과 견과류를 넣어 만드는 건강식품이다. 커피나 음료와 먹으면 간식으로 최고다. 보리빵을 보더니 신기해하며 어떻게 만드는 거냐고 물어봐서 레시피를 공유했다. 요즘은  보리가루를 쿠*에서 시키면 바로 오기 때문에 나머지 재료들을 준비해 만들어 먹기가 편하다. 3킬로 정도 사면 8번 정도 할 수 있다.



보리빵 만들기와 냉커피


넛츠베리 참식품 보리떡용 가루

https://link.coupang.com/a/bBU250


보리빵 만들기 준비물

보리빵가루  유기농설탕  생막걸리  우유  이스트  각종 콩종류  견과류


 1ㅡ 적당한 볼에  

보리빵가루 3컵 (종이컵 기준)

생막걸리 1컵 반  

우유 1컵  

설탕 1컵 (단맛이 싫으시면 설탕량 조절)

이스트 작은 티스푼으로 1

넣고 쉐키쉐키 ㅡ

40분~~1시간 정도   부풀어 오르도록 그대로 두고 시간 지났으면

준비해 놓은 2  3을 조금 남겨 놓고 섞어 놓는다


2ㅡ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는 각종 콩종류 삶아 놓고


3ㅡ견과류 종류 크기가 크다면

잘게 썰어 놓고


냄비에 찜기 올려놓고

*찜기 위에 에어프라이 밑에 까는 종이 한 장 꺼내서


김 오른 찜기 위에  종이 올려놓고

준비된 1 반죽 붓고


남은 콩이랑 견과류로

데코레이션 하고  뚜껑 닫고

40 정도 쪄주면 돼요  ㅡ

젓가락으로 쪄진 빵을 찔러서 가루반죽이 안 묻어 나오면 다 쩌진 것

보리빵과 냉커피

얼음을 넣은 냉커피를 마셨다. 시원하고 맛도 좋다. 그런데 더치커피가 아니고 빙그레에서 나오는 완제품이었다. 거기다 얼음과 물을 넣기만 하면 되니 간편하고 좋았다. 맛도 괜찮아 가격을 물어보니 비싸지도 않았다. 우리는 바로 쿠*에 가격을 알아보았다. 6개 사는 것과 12개 사는 것은 가격차이가 많이 났다. 그래서 우리는 매월 여행을 가기 위해 걷고 있는 회비에서 사기로 했다. 주문하면 이튿날 배달이 될 것이고 총무님은 각 집 문 앞으로 배달가지 해주겠다고 한다. 와우~대박이다. 여름엔 이 커피만 있으면 간편하게 어디든지 들고 가 물과 얼음만 넣어주면 되니 아주 좋을 것이다. 나도 가끔 냉커피를 먹고 싶을 때 미리 더치커피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었다가 시원한 물을 넣어 마시곤 했는데 이건 최고의 선물처럼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했다. 별이 언니가 우리에게 가져가라고 미나리와 샐러드용 채소를 싸서 주었다. 가끔 집으로 배달까지 해 주는 덕분에 우리는 신선한 채소를 먹곤 한다. 이웃을 잘 둔 덕분이다. 아쉽지만 다음 일정들이 있어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즐겁고 유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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