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출신 아저씨에게 칭찬은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기세 등등한 해병대 출신 아저씨도

아내에게 칭찬 듣더니

소금에 얌전히 절여진 배추


농촌 진흥청 다닌 실력으로

맞벌이에 시간 없다는 아내를 대신해

마른 고추를 살 때

해마다 낭패 보지 말아야지 다짐 하지만

근수가 안 나와서 계면쩍고

빛깔이 곱지 않아서 얼굴 붉히고


올 해도 마른 고추를 사다 놓고

고추처럼 매운 아내에게 퇴자 맞을까

잘라보고 맡아보고 씹어보고


드디어 통과 합격 판정을 받고

수고 했다고 아내가

술 한잔 하자는 말에

매콤 쌉싸름한 감정 들키기 싫어

안방에 슬그머니 들어가

이불 뒤집어쓰고

혼자서 허허 웃음 지었다고


이제는 소금과 매운 고추에 잘 버무려진

매운지처럼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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