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기세 등등한 해병대 출신 아저씨도
아내에게 칭찬 듣더니
소금에 얌전히 절여진 배추
농촌 진흥청 다닌 실력으로
맞벌이에 시간 없다는 아내를 대신해
마른 고추를 살 때
해마다 낭패 보지 말아야지 다짐 하지만
근수가 안 나와서 계면쩍고
빛깔이 곱지 않아서 얼굴 붉히고
올 해도 마른 고추를 사다 놓고
고추처럼 매운 아내에게 퇴자 맞을까
잘라보고 맡아보고 씹어보고
드디어 통과 합격 판정을 받고
수고 했다고 아내가
술 한잔 하자는 말에
매콤 쌉싸름한 감정 들키기 싫어
안방에 슬그머니 들어가
이불 뒤집어쓰고
혼자서 허허 웃음 지었다고
이제는 소금과 매운 고추에 잘 버무려진
매운지처럼 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