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울기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시창작반

커피 주전자에 물이 끓고 있다

이미 추운 마음이 녹는다.


몇 개의 봉지커피를 종이컵에

무심코 쏟고 보니

어느 것은 흰 설탕이 갈색 커피를 덮고

어느 것은 갈색 커피가 흰 설탕을 덮고


같은 규격의 일정한 커피도

기울기에 따라 다른 생각

흔들리기에 따라 다른 마음인가 보다


이쪽이냐

저쪽이냐

매 순간 선택해야 하는 삶

어느 쪽으로 발을 딛느냐에 따라

갈길이 달라지고

인생의 빛깔이 달라지는


오늘도 마음 흐르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발음을 옮긴다


이전 06화해병대 출신 아저씨에게 칭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