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매미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식전부터 목청껏 울어대는 말매미

갓 태어난 아기처럼

시도 때도 없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지 점점 더 크게 운다

가뭄에 소낙비 같은 그 소리

때로 그런 말매미가 부럽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언제 한번 마음껏 울어 본 적 있는가

길바닥에 주저앉아

욕구 충족을 위해 울던 유년의 기억과

친정아버지 암 투병하시다 돌아가신 날

온 산이 울리도록 서럽게 운 적 말고는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수록

소리는 점점 어둠 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문틈으로 새어 나갈까 마음을 삼키며

등 돌려 소리 없이 눈물 훔치던 날

눈치 볼 것 없이 울어대는 말매미처럼

마음껏 울고 싶은 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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