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부터 목청껏 울어대는 말매미
갓 태어난 아기처럼
시도 때도 없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지 점점 더 크게 운다
가뭄에 소낙비 같은 그 소리
때로 그런 말매미가 부럽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언제 한번 마음껏 울어 본 적 있는가
길바닥에 주저앉아
욕구 충족을 위해 울던 유년의 기억과
친정아버지 암 투병하시다 돌아가신 날
온 산이 울리도록 서럽게 운 적 말고는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수록
소리는 점점 어둠 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문틈으로 새어 나갈까 마음을 삼키며
등 돌려 소리 없이 눈물 훔치던 날
눈치 볼 것 없이 울어대는 말매미처럼
마음껏 울고 싶은 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