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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Risk Mgmt

M2. 파산 전략

by SOR
240618 NVDA 매매


Tilt

틸트tilt란 감정적 동요로 인해 비합리적, 비효율적 결정을 내리는 상태를 일컫는 포커 용어다. 냉정함, 판단력을 잃고 평소라면 하지 않을 실수를 저지르며, 게임 전략에서 벗어나게 된다. 특히 포지션 사이즈(베팅 사이즈)가 큰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큰 손실이 발생했을 때, 확률적으로 우세한 상황임에도 손실을 겪었을 때(bad beat), 연속적인 손실, 자만심 등에 의해 틸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분노, 좌절, 복수심 같은 감정에 따라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되고, 무모하게 큰 포지션 사이즈로 진입하게 된다. 혹 수익이 발생한다 해도 좋지 않은 습관이 정착될 위험도 있다.


일정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거나 틸트 상태에 빠졌다는 것일 인지하면 새로운 포지션에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


파산 전략은 자산 증식 전략에 우선한다.
손실 전략은 수익 전략에 우선한다.




파산 전략

리스크 관리 계획이 없는 포지션 진입, 청산 과정은 대개 다음과 같다.

1. 기대를 갖고 진입

2. 가격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임

3. 손절을 하지 않거나 애초에 계획하지 않았음

4. 연속적인 물타기

5. 절망, 현실 도피

6. 계좌 방치

7. "투자는 할 것이 못 된다"


대부분의 초보 트레이더들이 경험하는 일이다.


필자 또한 남들에 비해 경제/정치를 잘 읽는다고 자신하고 중국 인터넷 관련주에 지나치게 큰 포지션 사이즈로 진입해 아케고스 사태 때 계좌의 80%를 넘는 손실을 본 적이 있다. 리스크에 대비하지 않은 베팅은 도박이다.


현재는 계좌 대비 30%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파산으로 간주하고 모든 매매를 중지하며, 계좌의 반액을 인출하고 처음부터 다시 학습하겠다는 원칙을 갖게 되었다.








손실 전략

총자산을 정의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간단한 Total Equity 방식을 활용할 것이다.


Total Equity 방식은 보유 중인 포지션, 현금 등 포트폴리오 내 모든 자산을 더한 값을 총 자본total capital로 설정한다. Tom Basso도 이 방식을 사용한다.


30%가 파산 기준선이라 한다면, 몇 번에 걸쳐 파산할 것인가를 계획할 수 있다.

(칼 같은 손절매는 필수다. 손절매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리스크 관리 계획은 의미가 없다.)


'잘' 잃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다.



총자산이 1000이고, 한 번의 매매에서 10씩 잃는다면, 30번 연속으로 잃었을 때 파산하게 된다.

위 예시에서 한 번의 매매에서 잃을 수 있는 금액 상한 10을 R(Risk)이라 명명한다.


R은 계획적으로 파산하기 위한 손익 단위다.


모든 손절매의 손실률은 -1R까지만 허용된다. 체결 오차, 수수료에 의해 -1R 이하가 될 수도 있겠지만 -3R 정도의 손실이 한 번의 매매에서 발생한다면 이는 트레이더에게 있어 심각한 죄악이다.


이는 어떤 종목, 상품, 타점이든 동등하게 1R의 손실 상한이 적용된다는 의미다.


계획한 손실액만큼의 수익이 나면 "1R의 수익이 발생했다"라고 말한다.


2R의 수익이 발생했다는 것은 감수하려던 손실의 2배 수익이 났다는 것이다.


R의 정의

R을 정의하는 방식도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1. 고정 금액 기반

- 위에서 언급한 방식이다. 일정 금액을 R로 정의한다.

- 총 자산 1000, R 10, 파산기준 -30% : 30번 연속 손실이면 파산이다.


2. 백분율 기반

- 총 자산 대비 n%를 R로 정의한다.

- 총 자산 1000, R 1%, 파산기준 -30% : 36번 연속 손실이면 파산이다.


3. 변동성 기반

- 매매하려는 자산의 ATR * n 배수로 R을 설정한다.

-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큰 손절폭을, 변동성이 낮은 시장에서는 작은 손절폭을 허용한다.

- 매매하는 자산이 무엇인가에 따라 몇 번 연속 손실이 파산인지 달라진다.


주식 시장에서는 백분율 기반 R 설정을 추천한다. 총자산이 줄어들면 같이 줄어들고, 총자산이 늘어나면 같이 늘어나는 것을 장점으로 생각한다. 이후의 설명은 백분율 기반으로 한다.


선물 시장에서는 고정 금액 기반을 추천한다.


한 가지 선물, 상품만 지속적으로 매매하는 시스템이라면 변동성 기반도 장점이 있다.







포지션 사이징Position Sizing

경우에 따라 항상 고정된 손절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가격 움직임을 관찰하고 특정 지점에 임의로 손절매를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핵심은 어떻게 손실이 나든 최대한 -1R까지만 잃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절폭 설정에 따라 진입할 수 있는 최대 포지션 사이즈가 달라진다.


총 자산 : $1000

R : 2% = $20


포지션 사이즈 = R 금액 / 손절폭


손절폭 : 10%

20 / 10% = 200

최대 포지션 사이즈는 200, 총 자산 대비 비율로는 20%다.


손절폭 : 8%

20 / 8% = 250

최대 포지션 사이즈는 250, 총 자산 대비 비율로는 25%다.


손절폭이 좁을수록 최적 포지션 사이즈는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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