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o'clock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온다

25.10. 27

by 글날 스케치MOON

월요일의 알바가 마무리 되어가는 2시다.

퇴사하면 앞으로는 블루먼데이에서 해방되나 했는데 고작 월/화 짧게하는 파트타임에서도 블루먼데이를 운운하다니...

세상풍파속에서 오늘도 힘내고 견뎌내시는 분들에게 얼굴 부끄러울 정도로 죄송하다.

하늘안에 저 푸르름이 가득찬 월요일이니 블루먼데이를 다르게 해석해보자.

오늘같은 파란 하늘이 담긴 월요일은 블루먼데이란 용어가 더욱 잘 어울리지 않나.

점심시간 내내 스시를 쥐던 사장은 손님들의 식사가 마무리되자마자 브레이크타임에 서둘러 외출을 한다.

평소처럼 늘 다른 일을 보러 나가는 외출이려니 했는데 뜻밖의 뉴스...

"사장님 지금 배달 알바 하러 간거에요.요즘 배달알바 하고 있거든요."

그는 거의 30년간 하나의 우물을 파오던 스시집 사장이다.

모 유튜버와 가끔 협업도 하며 영상도 송출한다.

하지만 오후 2시30분~5시30분까지 3시간동안은 다른 누군가의 피고용인이 되기를 자처하고 다른 노동의 공간을 선택했다.

내 주변의 자영업자들은 본인의 사업장 외에도 또 다른 공간에서 별개의 노동을 하고 있었다.

한 분은 낮에 사진관을 운영하시면서 심야에는 쿠팡 배송을 하시고, 한 분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브레이크타임에 라이더가 된다.

나도... 온라인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배송알바와 요식업 서빙알바를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은 사람마다 값어치가 다르다.

우리의 삶에, 내 안의 기준에 시간의 값을 높이는 방법이 무엇일까.


잠시 저 푸른 하늘에게 기대어 물어보고 싶다.


<에필로그>

서울의 하늘도 파랗고, 오늘 친구가 보내온 강원도 태백의 하늘도 똑같이 파랬다

가을은 우리 모두에게 푸름이란 아름다운 선물을 주고 있었다.


친정 엄마가 아파트 단지에 잔뜩 심어둔 구절초가 지금 꽃을 활짝 피워냈다.

어찌 따뜻한 계절에는 그저 묵묵히 땅에서 잎만 펼치고 기다렸다가,

이렇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저리도 이쁘게 꽃을 피우나 싶다.

모든 생명은 자신마다의 시계가 있어 꽃을 피우는 시기 다르다.

사람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누구나 빨리 내 가치를 인정받고, 금전적으로도 풍요롭게 보상을 받고 싶겠지만,

이 모든것도 때가 있으려니...

봄이 채 오기도 전부터 피는 유채꽃, 봄의 시작을 알리는 개나리와 벚꽃, 강렬한 여름에 피어나는 장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모스, 짙어지는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 피어나는 동백꽃


지금이 꽃을 피우기 위해 기다리는 시기인지, 피워내고 있는 시기이지, 혹은 이미 꽃이 진 시기인지는 먼 훗날에 깨닳게 되겠지.

그날이 올때까지 나에게 맡겨진 일들을 묵묵히 하면서 살아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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