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속 사장

26년 3월 25일

by 글날 스케치MOON

시장에는 많은 사장님들이 계십니다.

스쳐지나가듯 시선은 찰나의 순간에만 머물렀지만,

단편의 모습을 통해 시장의 활기에 감춰진 사장님들의 고단함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분주하신 야채가게 사장님은 빠른손길로 가지를 매만집니다. 오이와 고추, 당근을 어루만지시는 손길에 사장님의 애정이 듬뿍 담겨진듯 합니다.

인적이 드문 양말가게에는 사장님의 고단한 시선이 핸드폰으로 집중되시는것 같아요.

고추 튀김이 맛있다는 한식주점의 사장님은 줄지어 선 고객들을 보며 가만히 미소를 짓고 계시는듯 하면서도 고개숙인 모습에 감춰진 통증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홍어무침과 탁주를 함께 팔고 계시는 사장님은 어디서 이렇게 맛깔스러운 양념솜씨를 배우신 걸까요?

젊은 사장님의 손길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족발집 사장님은 아침부터 한솥 삶은 족발 손질과 진열에 손님맞이 준비중이십니다.

돼지 다리를 손질하는것이 여간 고된일이 아닐것인데 묵묵한 시선으로 오늘도 똑같은 일을 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해봅니다.

닭강정집 사장님은 주방에도 많은 식구들을 거느리고 계셔서 그 어깨가 많이 무거우시겠습니다.

장사가 잘 되는 것만큼 챙겨야 할 직원들도 많겠지만 든든한 가게의 버팀목이실꺼라 생각합니다.

이웃 닭강정집도 줄서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유독 젊은 친구들이 대거 몰려있어서 저도 그 맛이 몹시 궁금해졌지만 오늘도 닭강정은 스킵합니다.

반찬가게 사장님은 이른 새벽부터 얼마나 많은 야채들을 손질하여 밑반찬을 준비하셨을가요?

지인중에 반찬가게를 하는 친구가 떠오르며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 지기도 했습니다.

땅콩빵 사장님의 시선이 지금 만드시는 빵에 오롯이 집중해 계십니다. 이렇게 작은 땅콩빵들을 파시면서 가계경제에 보탬이 되기위해 오늘도 열심히 사시는 누군가의 어머니이실겁니다.

홍어무침집 사장님은 아침에 질끈 머리를 묶으시며 하루의 다짐을 올곧게 하셨을꺼라 생각이 듭니다.

칼국수집은 쉼없이 그릇에 면을 담고 계시는 사장님의 손목이 조금 염려되었습니다. 수타면을 뽑으시는 사장님도 매일의 고단함을 이겨내며 이곳 일터로 오셨겠지요?

많은 사장님들의 노고 덕분에 오늘도 이곳 전통시장은 활기가 가득하고 우리도 소소한 행복을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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