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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까 Sep 03. 2016

감사, 감사 또 감사

낯선 이에게 친절을 베풀어 준 사람들

그들은 그야말로 천사였다. 


베트남에서 온 에이미와 그녀의 남편.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서 펀드레이징을 하던 멕시코 슈퍼마켓 옆 네일 샾 주인이었다. 

내 존재가 영업을 방해하니 쫓아낼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나에게 기부금 10달러뿐만 아니라 춥지 않냐며 따뜻한 차도 갖다 주고, 다리 아프니 앉아서 쉬라며 의자도 내어주고, 점심땐 가게 안에서 도시락도 먹게 해 주고 과자며 사탕까지 한 움큼 챙겨주었다. 


황송함에 나는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지 몰라 눈시울을 붉혔고, 에이미는 추위를 견디며 하루 종일 밖에 서서 펀드레이징 활동을 하는 내가 대단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나도 이들처럼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이런 호의를 베풀 수 있을까.




나는 먹을 복이 많은가 보다. 

매번 펀드레이징을 할 때마다 음식을 기부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점심으로 김치찌개와 냉면을 대접받았고, 수고한다며 바나나우유, 김밥을 사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아프리카 대신 한국부터 도와주라며 내가 하는 활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활동을 해줘서 고맙다고 하신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 코끝이 찡해진다. 


어제 갔던 멕시코 슈퍼에서는 처음 보는 동양 여자에게 선뜻 지갑을 열어 주는 사람도 많았다. 기부라는 게 돈이 많아서 할 수 있는 게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고 가진 것을 더 많이 나누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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