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화된 습관이 있다.
내가 나와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것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란 뜻이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양치로 입을 헹구고
음양탕을 만든다.
미네랄이 살아 있는 용융소금인 애착죽염을
몇 알갱이 골라 넣고 블랙보리차를 만드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루틴화된 일로 음양탕으로 제조하는데
뜨거운 물을 1/2 먼저 넣고 상온수를 나머지 컵에
가득 채워 만든다.
뜨거운 물이 대류 되어 차가운 물과 섞이는
수승화강 원리로 몸에 좋다는 음양탕은
마셔보면 소위 '미지근한 물'이다.
이 루틴은 5년 정도 이어졌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똑같이 아침을 여는 모습이다.
커피를 아예 마시지 못하는 나로서는
커피 향의 낭만은 포기했지만
블랙보리차가 주는 따뜻한 위로가 있다.
가을로 접어든 요즈음에는
오전 10시 반에서 11시 반까지 한 시간가량을
일광욕을 하며 책을 읽는다.
광합성으로 비타민 D를 맞고
책 몇 페이지를 읽어 마음에도 밥을 준다.
마음의 양식이 독서라고 하지 않던가...
나이 50이 되기까지 분투하며 살아온 시간.
나는 지금 이 나이가 너무나 좋다.
언제나 좋았지만 50을 넘긴 지금이 그저 좋다.
매일 아침 따뜻한 음양탕 한잔으로도
더없이 충만할 수 있는 자발적인 소박함을
습관으로 둔 나로 살고 있어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이 들어주어서.
언제나 무궁한 소통의 창구인 독서를 통해
고요할 줄 알고, 사색할 줄 알고, 사유할 줄 알아서.
칭찬한다.
나이 50의 나를.
Ai를 넘어 AGi가 인간의 일상에 도움을 주는
범용인공지능으로 앞으로 어떤 세상이
도래할지 알 수 없지만
인간이 인간으로서 유의미한 형태로
살아갈 수 있는 것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인간끼리에서 또 다른 인격체로 떠오르는
Ai들과의 동행이 되지 싶다.
마음 한구석 긴장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기에
오늘을 추억하며
'그때가 좋았지..'라고 하지 않도록
주어진 오늘을 충실하고 충만하게 살아가자.
'그때도 좋았고 지금도 좋네'가 되도록.
'오유지족'하자.
최선을 다하되
다만..
만족할 줄 아는 태도로 현재에 존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