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쁘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어느 때는 이쁘고
어느 때는 안 이쁘다.
누군가에게 이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나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이만큼 살고 보니
이젠 '내가 나에게 이쁜가'를 묻게 되었다.
갱년기로 접어들면서 물리적으로 점점 더 이뻐지긴 어려운 나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부터는 이제 그만 이쁨에 신경 쓰고 싶어 졌었다.
엄청 많이도 이뻐 보이려 노력하며 살았건만
세상을 향해, 밖에서 나를 향한 눈들을 겨냥해서.
정작
내가 나에게 이쁠 수 있던 시간들이 아닌 체로였다.
그런 내가 정말 이뻐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온통 이쁘다.
내 사진 중에 가장 이뻐 보이는 모습이
나의 아늑한 방 한 곳을 채우고 있다.
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새삼 사진 속 내가 참 이쁘다고 느끼는
편안한 행복을 시로 표현해 본다.
이런 내가 이쁩니다
_by 세렌디피티
내가 봐온
평생의 내 모습 중에서
당신과 찍은 사진 속 내가
가장 이쁘게 보입니다.
살아오면서
어려서 이쁘고
젊어서 이쁘고 했었지만
지금, 중년의 나이에
당신을 사랑하는 내 모습이
제일 이뻐 보입니다.
사랑스러운 눈빛과
편안한 미소에
여성스러운 소녀미가 느껴져서
당신 옆에 있는 내 모습이
참 좋습니다.
당신 덕분이에요.
이런 모습으로
내가 나다울 수 있는 건
당신의 여자로 살면서 느끼는
행복 중에 하나니까요.
오늘도 사진 속
당신 옆에 있는 내 모습이
정말이지 이뻐 보입니다.
이런 내가 참 이쁩니다.
중년의 사랑에는 여러 논쟁이 분분하다.
그러나 사랑의 본질에 나이는 무의미하다.
고고하게 혼자로 소멸되느니
최선을 다해 사랑에 치덕이다 재가 되리라.
사랑할 수 있는 그가 있기에
유한한 남은 생애를 그로 물들이고
그에게 수식되는 나의 이름으로
연탄재처럼 다 태워 뜨겁게 사랑하리라.
나를 남기지 않는 우리로의 사랑.
나로 살지만 네가 나인 사랑.
너만을 갈구하는 온전한 사랑.
너밖에 없는 오롯한 사랑.
마지막에도 너의 여자로 소멸되는 지극한 사랑.
더 이상은 현실의 우선순위에 체이지 않고
사랑이 밥도 먹여주고
남들이야 혀를 차든 말든
둘만의 찐득한 놀이를 하듯
나는 이제 너의 여자로
오직 너를 살피고 보듬고 챙기며
극진하게 사랑하겠다.
내 사랑이 너로 인해 열렸으니
너는 나이고
나는 너이기에.
너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뛰어노는
자발적으로 너에게만 충만한 사랑 안에서
어떤 길도 너와 함께 '우리'라는 이름으로 걸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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