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라 오드리 Jan 14. 2022

칭찬은 글을 쓰게 한다

초등학생 글쓰기 방학특강

작년 여름부터 글쓰기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다. 

벌써 3기, 은유 작가의 [은유적 글쓰기]를 시작으로 [작가의 시작]을 거쳐 마지막 종착지는 [기자의 글쓰기]다. 글쓰기를 향한 애정이 식지 않는다. 스터디라고 해서 매일 굉장한 방법을 공유하거나 특별한 노하우를 전수받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글을 쓰고 공유한다. 


같은 시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방학특강을 열었다. 

저학년을 대상으로 그림책 8권을 읽고 매일 글을 쓰는 두 시간 특강이었다. 온라인으로 글쓰기 수업은 모험이다. 도전이다.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어떤 수업을 해야 하는지. 사실 아이들과의 수업은 특별한 방법이 없다. 이거 하나면 다 통할 법한 노하우도 마법도 없다. 딱 한 가지 내가 지금까지 고수하는 방법은 바로 진심이다. 


진심이면 통한다.

나는 늘 아이들에게 진심이었다. 말로 떠들지 않았다. 귀를 기울였다. 어떤 목소리도 놓치지 않았다. 스쳐 지나가면 다시 물었다. 온몸으로 내가 너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었다고 신호를 보냈다. 아이들은 결코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다. 그 어떤 텔레파시보다 강력하다. 


이불속에서 좀 더 꼼지락 거리고 싶은 마음을 버리고, 노트북을 열어 방향만 바꾸면 가능한 게임의 유혹을 버리고 줌을 클릭할 만큼 나를 보고 싶은 마음이 동하게 진심을 전한다. 


보고 싶은 선생님께


글은 쉬워야 한다. 쓰기 쉬운 게 아니라 읽기에 쉬워야 한다.




쉬운 글쓰기는 어렵다. 품격이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의 글을 읽다 보면 모든 원칙이 지켜진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람이 불었다. 아빠와 같이 돌 던지기를 했다.

다시 바람을 느끼며 차를 탔다.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쓴 글이다. 힘 빼는 연습. 지난 기수부터 해왔지만 쉽지 않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했는데 복습은 내가 하고 있다. 

소리 내어 읽는 연습

짧게 쓰는 연습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는 연습

재미있게 쓰는 연습

그냥 쓰는 연습


오늘도 아이들과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

나는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이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여행이 늘 핑크빛은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